사진=WKBL 제공 |
공격이면 공격, 수비까지 흠잡을 게 없다. 코트 위 ‘활력소’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주인공은 바로 여자프로농구(WKBL) 선두 하나은행의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다.
하나은행은 26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은행과의 홈경기를 64-62로 승리했다. 두 팀은 올 시즌 2라운드까지 1승1패를 주고받았다. 이번 3라운드 대결에선 하나은행이 웃었다. 이로써 2위 KB국민은행(7승4패)의 추격 속 시즌 9승째(3패)로 여전히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사키가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신한은행에 맞서 3점슛 2개 포함 21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최근 부침을 딛고 일어서는 모양새다. 그가 한 경기서 10점 이상 기록한 건 지난달 17일 부산 원정길서 치른 BNK전(12점) 이후로 처음이다. 이 사이 두 경기에선 KB와 우리은행을 만나 각각 5점, 9점에 머무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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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시작부터 높이와 외곽으로 맞붙어 팽팽한 양상을 그렸다. 홈팀 하나은행은 첫 10분 동안 리바운드 13개를 잡았고, 이에 맞선 신한은행은 3점슛 4개를 성공해 외곽에서의 강력함을 뽐냈다.
이어진 2쿼터도 접전 격차를 유지할 정도로 치열했다. 전반 종료 시점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37-34)가 그 방증이다. 하나은행이 재역전에 성공, 조그마한 차이로 리드를 잡은 것. 공수에 걸쳐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준 사키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3쿼터에도 상대의 거센 저력에 직면, 거듭 장군멍군(55-53)을 이어갔다.
4쿼터 역시 두 팀 모두 기어를 바짝 끌어 올린 가운데 마지막까지도 흐름을 종잡기 어려웠다. 이 시기에 번뜩이는 활약을 펼친 사키를 빼놓을 수 없다.
클러치 면모가 돋보였다. 4쿼터 초반 절묘한 스틸로 득점한 장면에서 그의 뜨거운 기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은행은 가장 중요했던 최종장에서 나온 사키의 두터운 존재감에 힘입어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이날 하나은행의 승리엔 진안 역시 앞장서 20점 지원사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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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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