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 /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두 시즌 연속 유럽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적인 공격수' 류은희가 친정 팀 부산시설공단으로 복귀하며 H리그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5년간 최고의 무대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팀 재건에 쏟아붓고 싶다는 그는 복귀 후 첫 대회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류은희는 "개인적인 것보다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며 올 시즌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5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은희는 처음에는 복귀가 "좀 안 믿겼는데 전국체육대회에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다 보니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 선수들과 뛰다 아는 동료들과 다시 뛰게 되니 "되게 재미있다"며 국내 복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귀국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부산시설공단 신창호 감독님이 많은 얘기를 해 주셨다. 부산에서 전국체육대회도 열리기도 하고, 팀을 재건하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되게 컸다"고 설명했다.
류은희가 5년간 유럽 무대에서 뛴 것은 그는 물론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큰 자산이다. 유럽 최고의 선수들과 뛰면서 팀워크를 맞추며 그들이 잘하는 이유, 최고의 선수들이 되는 비결을 함께 익혔기 때문이다. 류은희는 “모든 게 새로웠고, 훈련 방식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며 단순한 경기력 외에 선수들의 태도와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었음을 시사했다. 그래서 그는 대표팀 후배들에게는 유럽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려주곤 했으나, 소속팀 후배들에게는 "비교하는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류은희의 합류 후 부산시설공단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지난 시즌 리그 1, 2, 3위를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랜만에 국내 복귀전을 뛴 류은희는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SK슈가글라이더즈를 꼽았다. 대표팀에서 함께 하면서 서로를 잘 아는 것도 있지만, 상대의 실수를 쉽게 득점으로 연결하는 패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대비해 준비했는데도 당했기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부산시설공단의 강점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되게 강하다"는 점을 꼽은 류은희는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실책 보완에 집중할 계획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경기 조율자 역할을 수행하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비기거나,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 이기고 있을 때는 어떻게 이걸 유지할지 연습 경기를 통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류은희는 유럽에 가기 전 이미 국내에서 팀 우승과 개인 타이틀을 모두 경험했다. 다시 돌아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으로 뭔가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동료들에게 과감하게, 부담 없이 재미있게 경기해 달라고 주문한 류은희는 팬들에게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재미있게 해드릴 테니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며 현장 응원을 당부했다. 류은희의 복귀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부산시설공단의 올 시즌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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