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틱스 소더스톰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토론토전에서 6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Imagn Images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주축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고 싶은 바람이 있다.”
애슬레틱스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메이저리그(ML)의 대표 ‘스몰마켓’ 구단 에슬레틱스가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외야수 타일러 소더스트롬(24)과 7년 8600만 달러(약 1247억원)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다.
애슬레틱스 소더스톰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ML 캔자스시티전에서 1회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과 소더스트롬이 7년 1247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며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라고 전했다. 8년 차 구단 옵션과 각종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억3100만달러(약 1898억원)까지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소더스트롬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애슬레틱스에 입단해 포수로 프로 생활했다. 고교 시절부터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애슬레틱스 소더스트롬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파크에서 열린 2025 ML 워싱턴과 경기에서 7회 뜬공을 잡기 위해 펜스에 몸을 던져 점프하고 있다. 사진 | Imagn Images 연합뉴스 |
2023년에서야 빅리그 무대를 밟은 소더스트롬은 이후 첫 두 시즌 동안은 106경기에서 타율 0.204, OPS(출루율+장타율) 0.636에 그쳤다. 포수에서 1루수, 좌익수 등을 전전하다가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았는데,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25홈런 93타점, OPS 0.820의 호성적을 거뒀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딱 맞는 옷을 찾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1루수로 나선 소더스트롬은 4월말 초특급 신인 루키 닉 커츠가 등장하면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프로에서 좌익수를 소화한 경험은 전무했지만, 100경기에 선발 출전했을 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AL) 좌익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애슬레틱스 소더스트롬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ML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1회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
MLB닷컴은 “(보직 변경 뒤) 외야 보살 11개를 기록했다. OAA(평균 이상의 아웃)는 +5였다”며 “1루수로 뛰었을 때 OAA -5에 머물렀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비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강한 타구 생산 능력도 강조하며 “스탯캐스트 기준 강한 타구 비율은 49.8%, 배럴 타구 비율은 11.4%로 상위권에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소더스트롬은 지명타자 브렌트 루커와 우익수 로런스 버틀러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애슬레틱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실제 포스트 단장은 지난 10월 “구단주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핵심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고 싶다는 공감대가 있다.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몇 달 내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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