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편파수사’ 의혹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부터 ‘2022년 대선 전후로 여야 전현직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국민의힘 의원들만 선택적으로 수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언급된 대상은 특정 정당만의 정치인이 아니라 여야 정치인 5명이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로비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특검보는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수사란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사안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수사팀 내 어떠한 이견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 사안에 대해 수사하지 않은 게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수사라는 취지의 보도나 주장이 잇따르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지난 8월 윤씨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을 모두 후원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수사보고서에만 해당 내용을 남겼다. 사안을 인지했음에도 수사를 개시하거나 사건을 타 기관에 넘기지 않은 게 알려지자 특검의 조처를 두고 ‘선택적 수사’ ‘편파 수사’ 등 비판이 일었다.
특검은 논란이 불거지자 사건을 윤씨의 진술을 들은 지 4개월 만인 지난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 기간 종료 후 (사건을) 일괄 이첩하려 했는데 예기치 않게 언론에 (내용이) 공개됐다”며 “비밀성이 상실됐기에 증거인멸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이첩을 미룰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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