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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없는 ‘그림책상’을 부탁해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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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없는 ‘그림책상’을 부탁해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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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쟁이들! l 김유대 글·그림, 이야기꽃(2025)

이런 멋쟁이들! l 김유대 글·그림, 이야기꽃(2025)


올해 ‘대한민국 그림책상(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이하 그림책상’)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2025년 6월까지 1년 동안 출판된 한국 창작 그림책 중 9종의 그림책이 선정됐다. 픽션 부문 대상은 조오 작가의 ‘점과 선과 새’, 논픽션 부문 대상은 김유대 작가의 ‘이런, 멋쟁이들’이 차지했다.



점과 선과 새 l 조오 글·그림, 창비(2024)

점과 선과 새 l 조오 글·그림, 창비(2024)




2025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2025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2023년 신설 당시만 해도 ‘그림책상’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조심스러웠다. 여러 상이 만들어졌다가 중단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씨제이(CJ) 그림책상’은 2010년 3회 만에 중지됐고, 매년 그림책 부문을 시상했던 ‘롯데출판문화대상’도 2023년 6회 만에 폐지됐다. 이후 그림책 부문은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한국출판문화상’의 어린이·청소년 분야로 명맥을 이어왔다.



‘그림책상’은 3회를 거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24년 516종, 2025년 456종의 그림책이 응모했는데, 한해 한국 그림책이 600여권 발간된다는 점(원주시그림책센터 발행, ‘한국 그림책 연감’ 자료)에 비춰볼 때, 75% 이상의 창작 그림책이 지원한 셈이다. 높은 응모율이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3년 연속 수상작을 배출한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송지현 이사는 “무척 격려가 된다”며 “작년 수상식에서 두 작가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상을 받으니 위로를 받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해서 뭉클했다”고 회상한다. 올해 수상자 김유대 작가는 “상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작업을 해왔는데, 막상 수상 소식을 들으니 열심히, 재미있게 작업을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여년 경력의 작가에게도 격려는 필요한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그림책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웃프’지만 지속성이다. 2025년 9종의 수상작들을 보았을 때, 논픽션 장르의 비중이 너무 높다거나, 신인 부문은 101종 중 단 1권만이 수상해 다른 부문보다 경쟁률이 높았다는 의견 등은 주최 측이 참고하면 된다. ‘그림책상’이 정체성 면에서 더 뚜렷한 색깔을 갖추길 바라는 목소리도 차차 논의하면 된다. 다양한 논의보다 앞서 중요한 것은, 이 상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자 윤정미 작가가 상장을 받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자 윤정미 작가가 상장을 받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최근 각 출판사가 주최하는 공모전 성격의 그림책 상이 여럿 생긴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이미 출판된 그림책과 기성 작가를 아우르는 지원 제도로서 상은 한국 그림책의 발전을 위해서 절실하다. 또한 세계 3대 그림책상을 우리 작가들이 심심찮게 수상을 하는 상황에서, 오롯이 국내의 그림책에 주는 상에 대한 갈증이 컸다. 그 자리에 ‘그림책상’이 있다.



출판진흥원의 ‘그림책상’ 담당자인 박라현 대리는 “‘그림책상’은 더 풍성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수상작을 여러 그림책 행사와 공관을 통해 해외에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주최 쪽은 우리 그림책의 ‘원 소스 멀티미디어’로의 확장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민간 차원에서도 우리 그림책이 지닌 과제이다. 민과 관, 공동의 노력으로 그 성과가 보다 가시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 그림책상 시상식은 오는 11월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에서 열린다.



조은숙 그림책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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