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1호 어린이 드론 학교 연 러시아...5년 내 드론 전문가 100만명 양성 목표로 학생 군사화 가속

조선일보 김보경 기자
원문보기

1호 어린이 드론 학교 연 러시아...5년 내 드론 전문가 100만명 양성 목표로 학생 군사화 가속

서울맑음 / -3.9 °
미취학 아동에게도 드론 사용법·체제 선전 교육
점령지 우크라 아동들도 적극 재교육
지난달 27일 러시아 육군 제112독립정찰대대 소속 한 군인이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 구역에서 소콜-I 드론을 발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러시아 육군 제112독립정찰대대 소속 한 군인이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 구역에서 소콜-I 드론을 발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에 러시아 최초의 어린이 무인기(드론) 학교가 문을 열었다. 12~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학교에는 우크라이나와 대전 경험이 있는 병사들도 강사로 나선다. 안나 포틴가 교장은 청소년 군사화와 관련한 비난을 일축하면서도 “조국이 부르면 그들은 채비할 것”이라고 모스크바 타임스에 전했다.

최근 러시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군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의 군사전문 매체 밀리타르니와 방위테크리서치기업 오픈마인즈는 러시아가 무인기(드론)을 공식 교육 과정에 편입시켰다고 보도했다. 발레리 팔코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월 교육 계획안과 함께 2030년까지 드론 전문가를 100만명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양성 교육은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러시아 교육부는 우선 교사 2500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이들이 500개 이상 학교와 30개 이상 단과대학에 투입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론 수업을 열었다. 러시아 교육부는 러시아 드론 제작사 지오스캔이 발간한 드론 교과서를 전세계 최초로 승인했는데, 교과서에는 러시아-우크라 전선에서 사용되고 있는 FPV드론(영상 보며 조종하는 일인칭 시점 드론)을 운전하는 법이 소개돼 있다.

지난달 22일 크림반도 포로스 지역의 학교가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교실 안 책장 앞으로 천장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고 지구본이 반쪽으로 갈라져 나뒹굴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크림반도 포로스 지역의 학교가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교실 안 책장 앞으로 천장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고 지구본이 반쪽으로 갈라져 나뒹굴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취학 아동들도 대상이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 내에 드론 부문을 별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드론 조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연령 기준을 기존 10세에서 7세로 낮추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러시아 페름 지역의 유치원 6개에서는 운송용 드론 조종 수업이 시작됐고, 이 지역에서는 첫 아동 드론 대회도 열렸다.

무기 교육과 더불어 체제 선전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러시아 일대를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동부 지역의 유치원에서는 3~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파간다 교육이 시작됐다. 기존에 러시아 학교에서 진행되던 ‘중요한 것들에 대한 대화’라는 이 수업이 유치원까지 확대된 것인데, 수업에서는 가정과 친구에 대한 사랑 등 전통적인 도덕에 대한 주제와 함께 ‘러시아 문화에 대한 존중과 조국에 대한 사랑’ 등 내용을 게임 형식으로 교육한다.

러시아가 자국 어린이 뿐 아니라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이런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내 인도주의 연구소가 러시아가 점령지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용 시설 최소 210곳에서 러시아어를 비롯한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연구소장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납치 사건”이라고 NYT에 전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김보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