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사상 첫 파이널 B
하위 6팀 모여 강등권 탈출 경쟁해야
하위 6팀 모여 강등권 탈출 경쟁해야
5일 울산 김영권(왼쪽)이 김천 이정택과 볼을 다투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
최근 3년 연속 K리그1 우승팀 울산 HD가 파이널 B로 추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시즌 막판 파이널 B로 떨어진 건 울산이 처음이다.
12팀 중 하위 6팀으로 분리된 파이널 B 에선 아무리 잘해도 우승에 도전할 수 없다.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무산됐다.
울산은 5일 열린 K리그1 32라운드 김천 상무 원정 경기(김천종합운동장)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28분 이동준, 후반 33분 김승섭, 후반 36분 이동경에게 실점했다.
경기 전까지 11골, 9도움을 기록했던 이동경은 앞서 김승섭의 두 번째 골을 도와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4일 대구 FC 세징야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파이널 돌입 전까지 한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승점 37에 머무른 10위 울산은 다음 경기에서 이겨도 승점 42인 6위 광주 FC를 넘어서지 못한다.
김천 상무 이동경이 5일 울산 HD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프로축구연맹 |
울산 소속으로 군에 입대해 김천을 2위(승점 55)로 올려 놓은 주역 이동경은 이달 말 전역 후 울산으로 복귀해 파이널 B 경기에 참가해야 한다.
이동경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친정팀이라고) 별 생각은 없었고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라면서도 “곧 돌아가야 하는데, 우리 울산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게 마음 아프다. 어떻게 하면 반등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진행한 다음 상위 6팀은 파이널 A, 하위 6팀은 파이널 B로 나눠 나머지 5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A 에선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다투고 파이널 B에선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인다.
파이널 A 팀은 아무리 못해도 7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반대로 파이널 B 팀은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6위 이상을 차지할 수 없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연패(連霸)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 중반까지 침체가 계속되자 김판곤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8월 신태용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후 치른 리그 8경기에서 1승에 그치면서 부진 탈출에 실패했고, 강등 플레이오프행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전 에르난데스가 팀의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포항 스틸야드에선 원정 팀 대전 하나 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를 3대1로 꺾었다. 마사(일본)가 전반 2분과 후반 6분 두 골을 넣어 승리를 견인했고 에르난데스(브라질)가 후반 14분 쐐기 골을 넣었다.
포항은 전반 32분 이호재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승점 52가 된 대전은 3위를 지켰고, 포항은 승점 48로 4위에 머물렀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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