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캄 경주, 19년 만에 리뉴얼…26일 개관
172평 국내 최대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
곳곳에 반영한 한국의 美…“고요와 사색 경험”
172평 국내 최대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
곳곳에 반영한 한국의 美…“고요와 사색 경험”
소노캄 경주 실외 풀에서 바라본 리조트 전경. 강승연 기자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와아~’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먼저 들렸다. 이윽고 눈앞에 탁 트인 보문호수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정교한 무늬의 자개장과 은은한 빛의 달항아리 백자가 눈에 들어왔다. 벽면에는 배흘림기둥이 듬직하게 천장을 받치고 서 있었다.
1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6일 공식 개관하는 소노캄 경주의 최상층 12층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객실의 모습이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난 18일 기자단에게 먼저 이 객실을 공개했다.
PRS 객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면적, 4m에 달하는 층고를 자랑한다. 총 172평(569㎡)에 침실 3개와 거실 겸 미팅룸, 전용 헬스장, 주방 시설 등을 갖췄다. 1박에 약 2만달러의 숙박료를 내고 찾는 국내외 VIP 고객의 격(格)에 맞춰 인테리어도 고급화했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유리 공예 조명, 달항아리 백자, 미술 작품 등이 곳곳에 배치됐고, 수납장과 홈바도 겉면을 밝은 자개로 꾸몄다.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부문 한국동부 정종훈 총괄임원은 “경주라는 지역에 맞게 신라의 문화·예술을 디자인적으로 구현한 객실”이라며 “전용 출입구와 통로를 둬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보장했고, 전문 인력을 통해 격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노캄 경주 최상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전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
소노캄 경주 12층 객실에서 바라보는 보문호수 전망. 강승연 기자 |
소노캄 경주는 2006년 4월 개관한 소노벨 경주를 새단장한 5성급 프리미엄 리조트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 418개 객실 모두 지역적 특색을 살려 한국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객실은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온돌 거실과 한지로 된 창호, 동양풍 벽지 등으로 연출했다. 웰컴 기프트로 제공되는 다기 세트와 차, 공기놀이 등도 한국적 분위기를 더했다.
식음시설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에도 경주의 특색을 담아냈다. 경주 특산물인 보리를 활용한 ‘경주보리가배’, ‘골든 보리브루’, ‘월지의 달빛’, ‘월명 케이크’, ‘경주봉 휘낭시에’ 등이다. 주류에서도 경주의 석양을 닮은 ‘루비 노을 목테일’, 동궁과 월지에 비친 달빛을 묘사한 ‘동궁의 달빛 칵테일’ 등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소노캄 경주를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유유자적’이다. ‘고요와 여유 속에 나를 찾는 여행’이란 슬로건으로 휴식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이를 잘 반영한 공간은 지하 1층 북카페 ‘서재’다. 500여권의 책을 구비해놓고 고객들이 언제든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했다. 정사각형 모양의 대형 테이블은 북콘서트 무대로 활용될 수도 있다.
소노캄 경주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 창호 모습. 전통 한지 느낌으로 완성됐다. 강승연 기자 |
소노캄 경주에 묵으면 웰컴 기프트로 제공되는 전통 공기놀이. 강승연 기자 |
소노캄 경주 베이커리 카페 ‘오롯’ 전경. 강승연 기자 |
보문호수를 통창으로 감상할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오롯’ 역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선 소노캄 경주 전용으로 선보이는 차 2종(화양연화·청풍명월)의 개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다도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자도 이날 신은총 올데이티 대표의 안내로 직접 유기농 녹차, 그린루이보스, 캐모마일, 콘플라워블루 등 재료를 일정 비율로 배합해 차를 완성해 볼 수 있었다.
시그니처 부대시설인 ‘웰니스 풀앤스파’ 역시 백미다. 사우나와 실내외 풀 모두 지하 680m에서 끌어올린 약알칼리 온천수를 사용했다. 신라시대 궁원을 모티브로 곡선 형태로 설계한 실외 풀에서는 보문호수 전망을 볼 수 있다. 실내 ‘시크릿 풀’은 돔 지붕을 올린 원형 구조에 조명을 최소화해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시설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여유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풀앤스파 입장 인원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소노캄 경주 실내 풀 중 하나인 ‘레인풀’ 모습. 강승연 기자 |
곡선 형태로 구성된 소노캄 경주의 실외 풀 모습. 강승연 기자 |
야외에는 경주 출신 현대 미술작가인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표면’, 반지 모양을 형상화해 사랑과 영원을 상징하는 채미지 작가의 ‘더 모먼트 오브 러브’ 등 작품을 설치했다. ‘시간의 표면’은 보물 제635호 국가유산인 ‘경주 계림로 보검’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공간에 입체감을 더한다.
다음 달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준비로 분주한 모습도 포착됐다. 참가국 정상이 묵을 수 있는 PRS 객실은 보안을 위해 밤낮으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직원 옷차림에도 신경을 썼다. 지배인 재킷에는 저고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정 총괄임원은 “소노캄 경주는 다채로운 경험의 향연이라는 슬로건 아래 해당지역 문화와 정서 담아 고유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브랜드”라며 “유유자적한 묘미를 가진 도시에서 고요와 느림 속에 나를 찾는 여행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KTX 경주역 앞에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강승연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은 쏠비치 양양, 소노벨 변산 등 노후된 리조트를 지속해서 리뉴얼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티웨이항공과의 시너지도 본격 모색한다.
손선원 소노인터내셔널 담당임원은 “소노의 인프라와 티웨이의 다양한 노선에서 나올 수 있는 시너지는 상상 이상 많다”며 “(항공·숙박) 통합된 여행을 계획해 다녀올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