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8일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 중국 국기가 날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중국이 북극해를 통해 유럽에 이르는 해상 항로의 운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빙상 실크로드’ 전략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오전 중국 동부 푸젠성 푸저우항에서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출항해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해운사인 시레전드라인은 북극 특송선인 이 배가 중국 칭다오, 상하이, 닝보 등에 있는 중국 주요 항구를 거친 뒤 북극항로를 통과해 영국 펠릭스토,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 유럽 주요 항구를 들러 다음달 16일 폴란드 그단스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带一路·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 구상의 일부로 2018년 ‘빙상 실크로드’전략을 공식화하고 북극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북극항로 운영으로 유럽으로 향하는 해상 물류망을 다변화해 전통적 항로에서 안고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게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안정적이고 주도적인 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극항로 활용으로 운송 기간을 크게 줄였다. 중국-북극해-유럽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항로보다 운송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 단 19일 만에 유럽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상하이 출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도착으로 기준으로 했을 때 북극항로를 경유하면 항해 거리는 1만2800㎞로, 수에즈 운하 경유(2만800㎞)보다 8000㎞ 단축된다.
북극항로를 거치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 운송 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 항로는 홍해와 아덴만 등 중동 해역을 통과해야 한다. 중동 지역 분쟁과 해적 활동 탓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곳이다. 시레전드라인은 중국-북극해-유럽 운송 서비스에 “국경 간 고부가가치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고안된 북극항로를 활용한 첫번째 전담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항로에는 기존 컨테이너선보다 작은 규모의 선박이 투입됐고,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이 적어 운송 비용은 높은 편이라고 업체 쪽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새 항로를 통해 기계·전자 제품 등이 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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