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 의사록 “물가 안정 전망에도 농산물 가격 변수”
미 연준 금리인하·점도표도 핵심 지표
미 연준 금리인하·점도표도 핵심 지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과 물가 흐름에 좌우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높은 쌀 가격에 예기지 못한 공급측 물가 압력이 더해질 경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이달 15일엔 8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됐다. 의사록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오간 위원들의 발언과 논의, 경제 평가와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담은 문서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과 위원들의 입장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인 셈이다.
최 연구원은 “의사록은 전체적으로 의결문이나 총재 기자간담회와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부분에서는 의결문보다 한층 신중한 태도가 읽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금리 결정 과정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경제전망 논의 과정에서는 세 명의 위원이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공급 측 물가 압력을 언급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 압력과 국제유가 안정으로 2% 내외 상승세가 이어질 것’는 의결문과 달리 잠재적 위험 요인을 보다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 물가와 작년 기저효과로 인해 9~11월 2% 중반까지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쌀 가격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 쌀 20kg 소매가격은 6만963원을 기록하며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6만원을 넘어섰다.
대외 변수도 있다. 두 명의 금통위 위원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대내외 금리차를 꼽았다.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될 금리 인하 폭과 점도표가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대미 투자 협상 후, 관세율이 높아지거나 직접 투자 비중이 커질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