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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만으로 韓美日 증시 ‘사상 최고’…금리 인하發 ‘글로벌 머니무브’ 시작됐다 [투자360]

헤럴드경제 신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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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만으로 韓美日 증시 ‘사상 최고’…금리 인하發 ‘글로벌 머니무브’ 시작됐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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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420대까지 뛰어오르며 또 ‘사상 최고’
美日 증시에 국제 금값까지 ‘역대 최고점’ 또 경신
9월 FOMC로 ‘금리 인하기’ 돌입 확실시
美 월가, 최종 금리 3.00~3.75% 수준 전망
연준 최우선 지표는 ‘고용’…추가 금리 인하 수준 판단 지표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82포인트(0.41%) 오른 3421.13으로 출발,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3407.31)를 경신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5거래일 연속 최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82포인트(0.41%) 오른 3421.13으로 출발,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3407.31)를 경신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5거래일 연속 최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들어섰던 고(高)금리 시대란 터널의 끝이 보인다. ‘금리 인하기’를 향한 대전환의 신호탄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결정될 기준 금리 인하 조치를 통해 쏴 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금리 인하기 돌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글로벌 주요국 증시와 금, 가상자산 등 주요 투자 자산들은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유동성 완화에 따른 거대한 물결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글로벌 증시·金·가상자산’ 투자 자산에 쏠리는 돈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82포인트(0.41%) 오른 3421.13으로 출발,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3407.31)를 경신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5거래일 연속 최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걷는 데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화한 글로벌 머니무브의 힘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3768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



9월 들어 전날 장 종료 시점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조9697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초강세장의 선봉에 선 상황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6.95%(3186.01→3407.31)에 이른다.


한국에 앞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에선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머니무브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먼저 시작한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전장 대비 0.47%, 0.94%씩 오른 6615.28, 2만2348.75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4만5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만 자취안(加權)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도 사상 최고치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거래를 하고 있는 모습. [AFP]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거래를 하고 있는 모습. [AFP]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머니무브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또 다른 대표 자산은 ‘안전 자산’의 대명사 금이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현물은 장중 온스(oz)당 3695.3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채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 금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대장주’이나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도 11만5000달러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주간 수익률로 봤을 때도 비트코인(2.77%)을 비롯해 이더리움(4.72%), 리플(0.55%), 솔라나(9.26%) 등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최종 금리’로 향하는 눈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FOMC를 통해 현재 4.25~4.50% 수준의 기준금리를 최소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근거로 하고 있다.

15일 오후 4시 42분(미 중부시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 금리가 25bp 하락할 가능성을 95.9%로 봤다.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빅컷(한 번에 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할 확률은 1주 전(10.6%)에 비해 절반 넘게 줄어든 4.1%에 머물렀다.

마크 말렉 시버트파이낸셜 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로 모든 깃발이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마지막 금리 인하 이후 올해 내내 동결 기조를 이어온 만큼 미 연준이 ‘신중함’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지난 2019년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모습. [미 연방준비제도(Fed)]

지난 2019년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모습. [미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단 확신을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미 9월 FOMC를 넘어 11·12월 FOMC를 통해 미 연준이 몇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로 향하는 모양새다. CME 페드워치툴에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4.25~4.50%)보다 75bp 인하한 3.50~3.75%에 도달할 것이란 확률이 68.1%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그 뒤를 27.2%로 50bp 인하(3.75~4.00%) 시나리오가 뒤따르고 있다. 사실상 연내 2~3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인 셈이다.

이번 FOMC를 통해 공개될 연준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결과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글로벌 증시 참가자에게 한동안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이란 신호를 보내기 위해선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 인하 폭 전망치도 최소 2회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적잖은 FOMC 참석자들이 관세발(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고, 고용시장 둔화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점도표를 대폭 하향 조정하자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가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고 있는 만큼, 시장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표 발표 등에 따른 변동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연이은 상승에 따른 단기 피로감 누적, FOMC 경계심리 등이 외국인의 일시적인 숨 고르기 매매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상황이라 FOMC 전후 ‘재료 소멸에 따른 매도’가 유발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당장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금리 인하 폭을 연준이 충족시키지 못할지라도, 최근 핵심 지표로 삼고 있는 ‘고용’과 ‘실업률’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에 따라 강력해진 자산 시장의 투심이 유지될 수 있다고도 본다.

앞서 연준은 다섯 차례 FOMC 성명서에서 연속으로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견조하다(remain solid)’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여전히 연준의 금리 결정에 핵심 지표로서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견조하다’란 문구가 작년 9월 FOMC에서 표현했던 ‘고용 증가세가 느려졌고, 실업률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정도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빅컷’을 단행하거나 점도표에 대한 급격한 방향 전환 등을 지양하는 대신, 고용 시장에 대한 걱정을 성명서에 명확히 담아 한동안 기준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이란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만으로도 자산 시장을 향한 강력한 글로벌 머니무브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