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0년대에 걸쳐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두루 경험한 독일 레전드 미드필더 디트마어 하만은 6일(한국시간) '어드벤처 게이머스'와 인터뷰에서 "케인은 내년 여름 뮌헨을 떠날 수 있는 (특별) 조항을 보유한 듯하다"면서 "올여름 뮌헨이 닉 볼테마데(뉴캐슬 유나이티드) 영입을 강하게 추진한 이유도 많은 구단 관계자가 케인이 월드컵 직후 자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만일 어떤 클럽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지불하고 케인 역시 독일을 떠나기로 맘먹는다면 이번 시즌이 뮌헨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만은 케인이 첼시나 아스널로 이적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토트넘행 확률은 일축했다.
친정에 대해 여전히 '거북한 감정'을 갖고 있어 북런던 복귀는 시나리오에서 제외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시선이었다.
"차기 시즌 케인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비는 장면은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다. 올드 트레포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 확신한다. 레드 데빌스로서도 그만한 9번 공격수는 영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가 느끼는 한 런던 태생인 케인은 (런던보다) 북쪽 지방을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역시 북쪽 지방이긴 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영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 아닌가. 맨유가 공식 제안을 건넨다면 (영입 효과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역 시절 리버풀과 맨유에서 활약한 레전드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웬 또한 "사실 케인은 1~2년 전에 (뮌헨이 아닌) 맨유로 갔어야 한다 생각한다. 실제 이뤄졌어야 할 이적이다. 레드 데빌스도 현실적으로 충분히 데려갔을 수 있었다"며 자국 후배 골게터의 맨유행 시나리오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토트넘은 2년 전 케인을 매각할 때 '협상 우선권'을 별도 옵션으로 삽입했다.
케인이 뮌헨 측에 이적을 요청하면 가장 먼저 대화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는데 다만 이 협상권은 뮌헨이 케인 방출에 동의하고 선수 역시 스퍼스 복귀를 원할 때만 적용이 가능하다.
설사 케인이 친정 복귀로 방향을 틀어 토트넘이 협상 우선권을 발동했다 해도 이 경우 고정 이적료는 따로 책정한 게 없다. 바이아웃 금액을 온전히 지불하거나 뮌헨과 이적료를 놓고 2차 협상을 이어 가야 한다.
애초 케인과 뮌헨의 계약은 2028년 여름까지다. 그러나 실제 이 계약이 온전히 이행될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계약 종료 전 양측이 좋은 관계로 헤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감이 실린다.
케인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해 '무관의 한'을 풀면 자국 복귀를 꾀할 것이란 보도가 꾸준히 이어진 데다 바이아웃 금액마저 내년 여름 56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049억 원으로 뚝 떨어지는 탓이다.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페이스를 보인 케인 기량을 고려할 때 EPL 빅마켓 입장에선 그리 큰 금액이라 볼 수 없다.
영국 '스포르트 바이블은 "다수의 케인 측근은 그가 EPL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걸 안다. 케인은 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전했다.
하만 역시 "스트라이커에게 최다골 기록은 큰 의미가 있다. 케인이 앨런 시어러 기록을 깨고 싶다면 뮌헨을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케인은 EPL 통산 213골을 넣었다. 260골을 적립한 시어러에 이어 역대 최다골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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