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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킬러·핵미사일·차세대 스텔스…中, 美 겨냥 무력 과시

조선일보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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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킬러·핵미사일·차세대 스텔스…中, 美 겨냥 무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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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냥 무기 대규모 선보여
초음속 미사일 편대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중국은 제 2차  세계 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신화 연합뉴스

초음속 미사일 편대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중국은 제 2차 세계 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미국을 정조준한 신형 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괌 킬러’로 불리는 DF-26D, 사드 무력화 능력을 갖춘 DF-17,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DF-61, ‘중국판 PAC-3’ HQ-29 요격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냈고, 스텔스 전투기 J-20S와 J-35A가 상공을 비행하며 공군력을 과시했다.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승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안 Y-20 수송기와  J-20 드래건 전투기 2대가 공중 급유 기동을 수행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승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안 Y-20 수송기와 J-20 드래건 전투기 2대가 공중 급유 기동을 수행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6D였다. 사거리 4000㎞ 이상으로 미군의 핵심 거점인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칭이 있다. 이번 개량형은 정밀 타격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종말 단계(탄두나 활공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목표를 향해 내려오는 마지막 구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궤도로 활공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DF-17도 등장했다. 미군이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미국·일본 방공망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다.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DF-61도 눈길을 끌었다. 외형상 중국의 전략무기 DF-41과 유사해 개량형 ICBM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1만2000㎞ 이상, 다탄두(MIRV) 탑재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커 미국 전역을 겨냥한 신형 전략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어무기 분야에서는 ‘중국판 PAC-3’로 불리는 HQ-29 요격미사일이 등장했다. 탄도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위성까지 격추할 수 있는 다중 임무 체계로, 중국이 우주 영역까지 포함하는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군사퍼레이드에서 무인 전투기 편대가 지나가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군사퍼레이드에서 무인 전투기 편대가 지나가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공중전력 과시도 빠지지 않았다. 복좌형 개량 모델 J-20S는 전자전·지휘통제 기능이 강화된 기종으로, 공중 지휘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항모용 스텔스 전투기 J-35A도 공개했다. 미 해군의 F-35C에 대응하는 중국판 함재기로, 중국이 항공모함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 DF-5B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DF-5C도 선보였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전략핵미사일로, 사거리가 전 세계에 이른다고 중국 관영 매체는 전했다. 사거리 최대 1만4000㎞로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DF-41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미 항모 전력을 겨냥한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 YJ-21,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JL-3도 공개됐다.

열병식에서 공개된 사드 무력화용 극초음속 미사일 DF-17 /로이터 연합뉴스

열병식에서 공개된 사드 무력화용 극초음속 미사일 DF-17 /로이터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이 단순한 신무기 공개 행사가 아니라 미국을 정조준한 전략적 메시지라고 입을 모은다. DF-26D와 DF-17은 미군의 괌 기지와 사드 방어망을 직접 겨냥했고, DF-61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ICBM으로 해석된다. HQ-29 요격미사일은 위성까지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해, 중국이 우주 영역에서까지 미국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J-20S와 J-35A 같은 스텔스 전투기는 태평양 공역에서 미군 항모 전력과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하늘·땅·바다·우주를 아우르는 무기를 공개한 중국은 단순히 지역 강국을 넘어 세계적 군사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을 한 것에 가깝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은 무기를 나열한 쇼가 아니라, 중국이 미국 중심 안보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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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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