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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재단 회장 21일 방한…바이오 기업들과 국제 협력 논의

조선비즈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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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재단 회장 21일 방한…바이오 기업들과 국제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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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먼델(Trevor Mundel)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부문 회장.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홈페이지

트레버 먼델(Trevor Mundel)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부문 회장.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홈페이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오는 21일 한국을 방문한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방한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버 먼델(Trevor Mundel)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 헬스 부문 회장도 함께 방한해 국내 주요 백신·진단기기 개발 기업 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2000년 설립돼 빈곤 퇴치와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재단이다. 이번 방한의 목적도 국내 기업들과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먼델 회장은 라이트재단(RIGHT Foundation)을 통해 지원을 받는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니아 등 국내 주요 백신·진단기기 개발 기업 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2024년 5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글로벌 솔루션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2024년 5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글로벌 솔루션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 빌게이츠재단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공동 출연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다. 중저소득국가의 감염병 치료·진단을 위해 백신·치료제·의료기기 등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부터 기금 규모를 두 배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버 먼델 회장과 라이트재단 소속 기업 임원이 만날 예정”이라며 “중저개발국 지원 백신에 관한 다양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에서는 김성호 백신 부문 상무가 참석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재용 대표 또는 김훈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미국법인장, 유바이오로직스에서는 백영옥 대표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Eupolio)’를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를 통해 전 세계 70여 국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21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게 “유폴리오를 통해 전 세계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게이츠 재단은 LG화학의 백신 개발 역량을 높게 평가해 2017년부터 유폴리오와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 과제에 5760만 달러(약 800억원)를 지원했다. LG화학 측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영아용 6가 혼합백신 ‘LR19114’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어린이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마시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어린이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마시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유바이오로직스는 라이트재단의 지원으로 수막구균 5가 백신을 개발해 20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약사 바이오백(Biovac)에 기술 이전했다. 수막염구균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수막염 벨트’에서 매년 발생하는 질환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Varicella)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수두백신 입찰에서 첫 수주에 성공해 중남미 시장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인플루엔자 백신 ‘스카이셀플루(SkyCellflu)’와 ‘스카이셀플루 4가’는 동남아·중남미 등지에 공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GBP410)은 20가를 초과하는 혈청형 백신 가운데 최초로 유소아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니아는 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감염병 진단기기와 키트를 개발 중이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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