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스리피트 라인' 판정에 뿔난 최형우의 작심발언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광주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인터뷰를 자청했다.

최형우는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선수 본인이 구단을 통해 취재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최형우가 취재진 앞에 선 이유는 바로 전날 발생한 스리피트 라인 판정 때문이었다. KIA는 10일 SSG와의 시즌 4차전에서 2-4로 패배했는데, 8회초 1사 1·2루에서 심판진의 판정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당시 타석에 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투수 방면 강습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질주했고, 타구에 맞은 투수 전상현은 빠르게 공을 집어든 뒤 1루로 송구했다. 결과는 세이프. 그러자 KIA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세이프 및 아웃 여부, 스리피트 라인 위반 여부 두 가지를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디오 판독센터는 에레디아의 주루에 문제가 없다고 봤고, 전상현의 송구보다 에레디아가 먼저 1루에 도착했다고 판단하면서 원심을 유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KIA 구단은 11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을 발송했다. 구단 관계자는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질의했다. 야구규칙 5.09 아웃 (a)타자 아웃 조항에 따르면, '타자 아웃인 경우는 다음과 같다. (8)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라고 명시돼 있는데, 에레디아는 당시 명백히 파울 라인의 왼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전상현이 송구할 때까지도 잔디를 밟고 있었고, 중계영상 캡쳐본을 KBO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7월 20일 추가로 스리피트 라인을 디테일하게 강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그걸 보더라도 수비방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른 한 가지는, 주심이 플레이가 발생했을 때 한동안 왼손으로 안쪽 라인을 가리키고 있었다. 감독이나 구단은 스리피트 위반 수신호로 판단했는데, 주심은 어떤 의미로 그런 시그널을 취했는지 공식적으로 질의했다. 지난해 7월 13일 양현종-호세 피렐라(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1루 스리피트 라인 위반 관련 상황과 거의 비슷했는데, 그땐 주심이 어떤 시그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최형우는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정해놓은 규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이전에도 (스리피트 라인에 관해) 언급했기 때문에 더 화가 나는데, 특히 KIA한테만 계속 그런다. 그때도 '송구로 사람을 맞혀야 (스리피트 라인 위반을) 인정한다고 해서 야구가 무슨 피구냐'고 했는데, 어제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스프링캠프 때 주자를 맞히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또 말이 바뀌었다.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전 주심에 물어 보니까 방해의 의도가 없는 주루였다고 하더라. 방해가 안 된다고 1루수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나오면서 공을 잡았을 것이고, 그러면 아웃 아닌가. 그런데 주자가 안쪽으로 뛰니까 옆으로 한 발만 빠지면서 뻗질 못하는데, 당연히 접전이 되는 것이고 세이프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수비방해가 아니라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IA는 지난 시즌에도 스리피트 라인 판정 때문에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있었고,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불만이 쌓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형우는 "정확한 규칙을 내놔야 하는데,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우리만 피해를 본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난다. 다른 팀 선수들도 우리 팀에게 왜 KIA한테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지 얘기하더라"며 "어떤 판정이 있으면 한 팀은 좋고, 한 팀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지만 두 팀 다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찝찝함이 남으면 안 된다. 어제(10일) 그 상황은 무조건 아웃이었다. 아웃이 선언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