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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장기용·천우희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현실적 판타지의 아이러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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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
장기용·천우희, 초능력과 멜로의 조화
히어로물 속 차별화는?
한국일보

배우 장기용(왼쪽부터)과 천우희 박소이 수현이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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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 천우희의 로맨스가 판타지라는 외형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현실과 판타지의 충돌 속에서 깊은 감정을 내포한다.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 서울에서는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조현탁 감독을 비롯해 장기용 천우희 수현 박소이가 참석했다. 작품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다. 세상 흔한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려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 가족과, 우연인 듯 운명처럼 얽히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설강화' 'SKY 캐슬' 등을 연출한 조현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장기용은 우울증에 걸려 타임슬립 능력을 잃어버린 복귀주로 돌아온다. 천우희는 복씨 패밀리 앞에 나타난 수상한 여자 도다해로 분한다. 고두심은 복씨 집안의 실세이자 불면증에 걸린 예지몽 능력자 복만흠으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격변신을 예고한 수현은 복귀주의 누나이자 몸이 무거워져 날지 못하는 비행 능력자 복동희로 변신해 하드캐리 한다. 두꺼운 안경 너머 비밀을 숨긴 복귀주의 사춘기 딸 복이나는 박소이가, 초능력 가족의 일상을 든든히 지키는 복만흠의 남편 엄순구는 오만석이 분해 열연한다.

대본과 연출 향한 신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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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과 천우희(오른쪽)가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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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기용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 "강한 이끌림이 있었다"라면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장기용은 드라마 '고백부부'와 '나의 아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그는 이후 '이리와 안아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간 떨어지는 동거'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여러 작품의 주연을 맡으며 입대 직전까지 열일 행보를 보였으며 드디어 돌아오게 됐다.

장기용은 "대본이 재밌었다. 히어로 가족의 개성 있는 특색이 굉장히 재밌었다. 전역을 했을 때 저조차도 예상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설렘이 있었다"라면서 "아빠 캐릭터가 쉽진 않았다. 아빠라는 캐릭터에 갇히고 싶진 않았고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대본을 많이 읽었다. 처음 하는 결의 캐릭터이기에 감독님과 많이 소통했다. 쉽지 않았지만 잘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군 생활을 돌아보기도 했다. 장기용은 "바쁘게 20대를 보냈고 처음으로 쉬게 됐다. 그런 시기가 필요하더라. 군 생활 끝나고 마음에 안정감이 생겼다. 그 전까진 쫓기면서 여유가 없었다.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이런 작품의 결을 해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뿌듯하고 보람된 8개월이었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천우희 역시 대본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먼저 천우희는 "가족 이야기가 그리웠다. 일상적인 면을 담을 수 있으면서 외피는 판타지다. 감독님을 만나는데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짚었다. 수현도 "주변에서 예쁘지 않은데 괜찮냐고 묻더라. 이 역할에 나를 생각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예전 저의 모습, 편견을 완전히 깰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돼 합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제 작품의 반 이상이 미스터리하거나 수상하다. 내게 의뭉스러움이 있나 돌아보기도 했다. 배우는 전작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프레임을 만들진 않는다. 그 외의 장점이 많다.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장르적으로 배우, 연출 등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것(전작)들을 경계하며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딸 역할을 맡은 박소이는 "촬영할 때 장기용 아빠와 닮았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빠가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다. 촬영이 끝나고 생일 선물을 다 챙겨줘서 진짜 아빠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장기용은 "작품 안에서는 데면데면한 부녀 관계다. 더 사랑스러운 아빠와 딸 관계라면 더욱 친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소이에게 깜짝 이벤트로 생일 선물을 챙겨줬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역할을 두고 "미숙한 아빠, 혼란스러움을 겪고 짠해보이는 아빠 를 생각했을 때 장기용이 큰 결심을 했다. 딸 있는 아빠 역할이 쉽지 않다. 특히 제대 후 첫 작품이다. 연기력과 진실됨, 선하고 밝음이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장기용이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것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장기용과 천우희, 의외의 케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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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이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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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과 천우희,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장기용은 "천우희 배우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배우였다. 달달할 수도, 슬플 수도 있지만 애틋하다. 서로를 의지하면서 기대고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천우희는 "캐스팅 됐다는 말을 듣고 다들 의아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너무 각기 다른 길에서 일하다 만났다. 오히려 그 만남이 굉장히 신선할 것 같았다. 감독님의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을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 기용씨는 3년 만 복귀작이며 저도 멜로 장르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촬영했다.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이상하게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 장면에 잘 담겼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우울증에 걸려 타임슬립 능력을 상실한 복귀주(장기용)와 수상한 침입자 도다해(천우희)의 쌍방 구원 서사가 이야기의 관전 포인트다. 오직 행복했던 순간으로만 시간여행이 가능한 복귀주는 과거를 바꾸지 못하기에 혼자만의 행복을 곱씹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복귀주는 누군가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그 시간'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한다. 우울증에 걸려 행복도 능력도 상실한 그의 일상에 들이닥친 도다해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타임슬립 이야기가 구원 서사로 펼쳐질 예정이다.

초능력을 되찾기 위해 하는 행동들 속에서 다양한 비주얼이 나온다. 익숙한 히어로물과는 생소한 장르가 나온다. 현실과 판타지의 충돌 속에서 조 감독은 "판타지 같은 일 속에서 그럴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 느낌이 우리 작품에 있다. 판타지는 현실감 있게, 현실은 판타지스럽게 다뤘다. 도드라지는 CG(컴퓨터 그래픽)효과가 있다. CG팀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번 7~8시간 이상 소요되는 특수분장을 해야 했던 수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조 감독은 "수현에게 거절을 당해도 제안하고 싶었다. 수현은 너무나 화려하고 완벽한 외모를 갖고 있다. 그 눈빛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배우다. 짧은 시트콤에서 코미디 감각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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