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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수비 자세가 불안정했다"…'준 수비코치' 박해민의 판단이 만든 끝내기 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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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해민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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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박해민(LG 트윈스)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마지막 질주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박해민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박해민은 2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의 얕은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후 박해민은 "(비거리가) 짧은 거리긴 했는데 뛰어나오는 자세가 불안정해서 충분히 홈에서 승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승부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뛰어 들어오는 자세가 워낙 불안정했다. 저도 외야수를 했던 경험으로 그 자세에서 다시 정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보니 승부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후속 타자들에 대한 부담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해민은 "무사만루에서 선두타자가 아웃되면 뒤 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부담이 되기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물론 뒤에 정말 좋은 감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 형도 있고 4월에 아무도 못 말리는 (구)본혁이도 있긴 했지만 그냥 앞만 보고 뛰었다"고 답했다.

박해민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김원중은 연거푸 견제를 하며 그를 묶어두려 안간힘을 썼다. 박해민은 "뛸 생각이 없었다. 견제에 죽지만 말자고 생각했다"면서 "오히려 저에게 견제를 계속하면서 투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3월까지 타율 0.353을 치던 박해민은 4월 들어 0.189로 부진에 빠졌다. 이에 대해 "참 희안하다"라면서도 "프로야구 선수인데 '그냥 4월이 되서 그렇다'는 건 핑계인 것 같고 (단지) 실력이다. 실력이 원래 이런 선수니까 좀 더 노력해서 염경엽 감독님이 말씀하신 3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이) 외야 수비위치를 컨트롤한다. 수비 때문에 웬만하면 나가야 한다"면서 "박해민만 수비 페이퍼를 갖고 있다. 수비 코치도 (위치 조정을) 해주지만 (박해민이) 페이퍼를 보면서 수비 위치를 조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준 수비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박해민은 "(홍)창기도 들고 있긴 하다. (문)성주가 경험이 부족하고, (홍)창기는 제가 웬만하면 알아서 맡기는 편"이라면서 "상황이 긴박하거나, 수비 위치가 가깝거나, 여기 있어야 되는데 저쪽에 있다고 하면 이야기한다. 거의 (문)성주를 많이 컨트롤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끝내기 주루에 대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실 누구도 들어올 것이라 생각을 안 했을 거다. 어쨌든 야구는 결과론"이라면서 "이를 프로야구 선수들은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 그런 것 생각하면 지금은 못 뛰었겠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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