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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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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에이지 게이트’...나이 속인 도미니카 유망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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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에이지 게이트(age-gate)’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28일 구단 임원과 에이전트들의 발언을 인용, 도미니카 공화국에 유망주들의 신분과 나이를 속인 ‘에이지 게이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계약했거나 추후 계약에 합의한 10대 선수들 일부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매일경제

메이저리그에 다시 에이지 게이트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앞서 현지 언론 ‘디아리오 리브레’는 약 50여 명의 선수들이 이같은 이유로 계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디 어슬레틱은 이 계약들 대부분이 공식적으로 등록된 것이 아닌, 공식 계약이 가능한 나이(16세) 이전에 맺은 합의인 경우가 많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디 어슬레틱은 16세 이전 나이의 유망주들과 구단이 사전 접촉해 계약에 합의하는 일이 널리 퍼져 있으며, 징계를 받는 일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을 받아내기 위해 나이와 신분을 속이는 일이 다시 횡행하기 시작한 것.

디 어슬레틱은 심지어 나이를 여섯 살 속인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15세인줄 알았던 선수가 알고보니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것.

해외 아마추어 시장과 관련된 한 구단 임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5~20년전 이른바 ‘에이지 게이트’가 큰 문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도미니카 공화국내 이 문제를 조사하는 기관을 설립했다. 매년 여기저기서 몇 건씩 사건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심각하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다시 엄청난 방식으로 뒤통수를 때리기 시작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캔자스시티 로열즈,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메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이 이같은 문제로 구두 합의를 했거나 관심을 보였던 유망주에게 철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팀은 휴스턴으로 세 명의 유망주를 이같은 이유로 잃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외 아마추어 유망주들에 대한 신분 검사를 전담 부서를 따로 두고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계약 가능 시기를 1년 앞둔 선수들에게만 적용하고 있다. 구단들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더 어린 나이에 이뤄지는 구두 합의까지 완벽하게 추적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위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안이다. 해외 아마추어 FA 시장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부패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국제드래프트를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선수노조의 완강한 문제에 부딪혀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국제드래프트가 해외 유망주들이 받게되는 계약금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이를 반대하고 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해외 아마추어 시장의 부패함은 시스템의 문제에서 오는 것이라며 국제드래프트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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