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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즐겨야 산다”…‘에이스’ 김정호가 내놓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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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인천 최원영 기자] 프로 3년 차 선수가 존재감을 뽐낸다. 레프트 김정호(22)가 ‘즐기는’ 배구로 KB손해보험을 이끈다.

경희대 재학 중이던 김정호는 지난 2017~2018시즌 얼리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원포인트 서버를 맡았다. 강한 서브로 ‘정호 타임’을 만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공수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빠르게 주전으로 뿌리내렸다. 신장은 186㎝로 크지 않으나 스피드로 약점을 만회했다.

올 시즌에도 KB손해보험의 해결사는 단연 김정호다. 최근 길었던 12연패를 끊어낸 뒤 연승을 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7일 우리카드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43.90%)을 선사했다.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견인했다.

상승세는 1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이날 1세트를 12점 차로 허무히 내줬다. 김정호도 초반 공수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2세트에는 4득점(공격성공률 37.50%), 리시브 효율 14.29%로 고전했다.

반전의 시작은 3세트였다. 6득점(공격성공률 75%), 리시브 효율 42.86%로 모든 지표를 수직 상승시켰다. 승부를 가른 마지막 5세트에도 5득점(공격성공률 80%), 리시브 효율 50%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서브 2개 포함 총 19득점(공격성공률 56.67%)을 선보였다. 리시브 효율은 40%였다. 팀도 세트스코어 3-2(13-25 25-23 25-21 18-25 15-11) 짜릿한 역전승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김정호는 “경기 도중 리시브가 흔들렸다. 감독님께서 한 번 빼주시면서 ‘밖에서 쉬면서 상대 서브 어떻게 들어오는지 보고 다시 해보자’고 하셨다. 그랬더니 시야가 더 넓어지더라. 내가 흔들릴 때 (정)동근이 형이 투입돼 리시브를 도와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고 돌아봤다.

이어 “예전에는 경기할 때 불안함과 부담감이 많았다. 요즘에는 감독님께서 한 경기를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자고 하셔서 재미있게 한다. 배구에 더 집중하게 되고 경기가 잘 풀린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연패할 땐 몸이 힘든 것 같았는데 연승을 하니 힘든 걸 하나도 못 느끼겠다. 지금은 몸 상태 등 모든 게 너무 괜찮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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