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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무관중’ 평양 남북축구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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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김일성경기장 예상과 달리 관중 입장 안 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은 직접 관전

AFC “입장권 판매 등 홈 마케팅 권리는

개최국 축구협회가 보유, 문제 삼을 이유 없다”

AP 평양지국 등 외신기자도 취재 못해

AFC 경기감독관이 경기내용, 사진 등 보내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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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애초 예상과 달리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고, 두팀은 공방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날 밤 두 팀 매니저 미팅(MCM)에서 약 5만 관중을 수용하는 이 인조잔디경기장에 4만명이 들어찰 것으로 북쪽이 고지했으나, 정작 경기 당일 북한은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현지에 파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MC)을 통해 확인됐다. 애초 남쪽의 취재진과 방송 중계진, 응원단 입국을 불허한 것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평양지국 등 외신기자들의 취재도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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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경기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 일행이 관전했고, 남쪽에서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최영일·김판곤 부회장, 대표팀 지원팀 및 의무팀 등 30명이 지켜봤다.

남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0년 10월11일 남북통일축구 이후(북 2-1 승리) 29년 만으로 국내외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으나, 북쪽이 국제대회 매뉴얼과 관행을 지키지 않고 남쪽 취재진·방송 중계진 및 응원단을 불허하면서 결국 이번 월드컵 예선 경기가 파행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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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은 자신들과 ”사전조율된 사항은 아니다”면서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의 마케팅 권리는 경기 개최국 축구협회(FA)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맹으로서는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경기 상황은 방송을 통해 아무 데도 생중계되지 않았으며, 키르기스스탄 출신 아시아축구연맹 경기감독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 본부에 현지 상황을 알리고, 거기서 현장 상황을 취합해 이를 다시 대한축구협회에 알리는 등 복잡한 과정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다행히 경기감독관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연락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한국(국제축구연맹 랭킹 37위)은 이날 북한(113위)과 비겨 2승1무 승점 7(10골 0실점)로 조별리그 단독선두를 지켰다. 북한도 2승1무 승점 7(3골 0실점)이지만 골득실 차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7승9무1패로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29년 전 남북통일축구 첫 패배 이후 북한을 상대로 12경기(4승8무)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원톱, 공격 2선 좌우에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FC도쿄), 중앙에 이재성(홀슈타일 킬),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을 배치하는 전술로 북한과 맞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현대)-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 현대)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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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 감독의 북한은 해외파 한광성(유벤투스)과 주장 정일관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4-4-2 전술을 구사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나상호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 20분엔 황인범 대신 권창훈(프라이부르크), 34분엔 황의조 대신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중앙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는 경고를 받았다. 북한도 리영직과 리은철이 경고를 받는 등 두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경기 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심이 경기를 자주 끊으면서 중단된 시간이 많아 평상시 경기와 다르게 전개됐다”며 “아쉽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현재 조 1위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조 1위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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