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도 등 돌렸네, 강정호 어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극심한 부진, 소속팀 ‘울타리’ 포기

3회 음주운전 국내유턴 쉽지 않아

중앙일보

피츠버그에서 3일 방출된 강정호.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32)가 또다시 ‘야구 미아’가 될 처지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각) 현재 피츠버그의 ‘40인 명단’에서 빠진 상태다. 10일까지 강정호의 계약(보장 연봉 300만 달러·약 36억원)을 승계하겠다는 MLB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포기한 이유는 명확하다. 올 시즌 시범경기 홈런 1위(7개)였던 강정호는 정규 시즌이 시작된 뒤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65경기에서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삼진은 60개나 당했다. 장타력은 괜찮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삼진율이 32.4%였다.

지난겨울 피츠버그는 200타석 이상 기록하면 62만 5000달러(7억원)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강정호와 계약했다. 피츠버그는 200타석을 15타석을 남긴 시점에서 강정호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방출 소식을 들은 뒤 MLB닷컴 인터뷰에서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다. 구단과 감독, 팬 등 파이리츠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정호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KBO리그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는 2015년 FA가 아닌 포스팅(경쟁 입찰)을 통해 넥센(현 키움)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복귀할 경우 키움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강정호는 박병호(키움)·김현수(LG) 등 근래 MLB에서 돌아온 선수들과 달리 밟아야 하는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를 저질렀고, 법원은 실형(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때문에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고,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강정호를 피츠버그가 다시 끌어안았다.

현재의 강정호는 피츠버그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잃었다. 지난해 9월 강화된 KBO규약 제14장 151조에 따르면 음주 접촉사고를 일으킨 경우 출장정지 90경기,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를 받는다. 3회 이상 적발되면

3년 이상 실격 처분이다. 강정호는 2016년 음주운전이 세 번째 적발이었다. KBO규약은 강정호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개정됐다. 소급 적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중징계는 불가피하다.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밝히면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논의한다.

이처럼 국내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강정호는 일단 미국 내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 계약을 승계하는 MLB 구단이 없을 경우에는 마이너리그팀과 계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