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더페스타 “호날두, 엔트리 명단에 있었다… 유벤투스가 계약 불이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팀 K리그’와 이탈리아 명문 구단 유벤투스의 축구 친선전을 주최한 ‘더페스타(thefasta)’가 "깊이 사과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의 45분 이상 출전’ 조항이 계약에 있었으나 유벤투스 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어기고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페스타 측은 27일 오후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궂은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주신 6만3000명의 관중과 경기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관계자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유벤투스 구단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관중과 누리꾼은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분노를 터뜨렸다. 호날두를 직접 보기 위해 25만~40만원의 비싼 돈을 내고 프리미엄존 티켓을 구매한 팬들도 많았는데, 아예 출장하지 않은 것이다. 더페스타 측은 이번 경기에 앞서 호날두가 최소 45분간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

더페스타가 공개한 유벤투스 엔트리 명단. 붉은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7번)가 표시돼 있다. /더페스타 제공


더페스타 측은 "유벤투스와 체결한 계약서에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돼 있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경기 워밍업 중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해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고 했다.

더페스타 측은 유벤투스로부터 출전 선수 엔트리 명단을 전달받은 시점까지도 호날두 선수가 부상이나 특정 사유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경기 1시간 전 유벤투스 측에서 수기로 작성해 전달한 엔트리 명단에도 호날두 선수가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후반전 엔트리에도 호날두 선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유벤투스에 출전을 요청했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해 출전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듣고 연락이 끊어졌다"며 "감독의 말대로 호날두 선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웠다면 절대 엔트리 명단에 넣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비행기 연착에 따른 경기 지연, 호날두 사인회 취소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장 대표는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여러 차례 무리한 일정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당일 경기 전 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 관해 물리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음을 전달했고, 중국에서 비행기 연착이 잔다는 점을 경고했으나 유벤투스 측은 자신 있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유벤투스 측에 이번 경기와 관련한 문제점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모든 사실을 지속해서 명백히 알려드리겠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원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