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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운명의 남북 대결…벤투호 ‘북한 원정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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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편성…10월15일 경기 예정

경향신문

평양 능라도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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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정 경기는 문제 없이 열릴 수 있을까. 북한의 특수한 환경은 태극전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추첨에서 북한과 같은 H조에 편성되면서 운명의 남북 대결을 두 차례 치르게 됐다. 한국이 북한과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는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와 최종 예선에서 잇달아 만난 이후 10년 만이다.

오는 9월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으로 2차 예선을 시작하는 한국은 10월10일 홈에서 스리랑카와 경기한 뒤 10월15일 북한과 예선 3차전을 원정에서 치른다.

이 경기가 북한에서 정상적으로 치러질지가 큰 관심사다. 2010 남아공 대회 예선 때 북한과의 두 차례 원정경기는 모두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당시 북한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등의 문제를 들어 남북 대결을 홈에서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엔 북한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북한이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컵 등 AFC 주최 대회를 안방에서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번 월드컵 예선도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017년 여자 축구 아시안컵 예선을 유치한 북한이 한국과의 경기를 평양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신만길 AFC 경기국장도 “한국이 속한 H조의 모든 나라는 자국에서 홈경기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원정 경기가 이상 없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예정대로 경기를 개최할 경우 1990년 10월11일 평양에서의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에 북한에서 남자 축구 남북전이 열린다. 당시 북한에서 먼저 경기를 열고 10월23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29년 전 경기가 평화와 화합을 도모한 친선경기였다면 이번은 월드컵 티켓을 놓고 다투는 경쟁의 무대다.

친선전이 아닌 월드컵 예선 맞대결이 북한에서 열릴 경우 대표팀도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수만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펼치게 돼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할지 우려의 시선이 따른다.

최근 북한과의 상대전적이 신통치 않아 원정 경기의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도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122위의 북한에 상대전적에서 7승8무1패로 앞서 있다. 2008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최근 7번의 맞대결에선 한 번도 지지 않고 2승5무를 기록 중이지만 이긴 2경기는 모두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가장 마지막 대결인 2017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는 북한의 자책골 덕분에 겨우 이겼다. 객관적 전력에선 분명히 한국이 한 수 위에 있지만 그동안 남북전에는 변수가 많았다. 환경이 낯선 북한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게 되는 만큼 더욱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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