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서 조 추첨 / 한국, 북한·레바논 등과 H조 편성 / 중동 한 팀… 장거리 원정 부담 덜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추첨이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추첨 결과 1포트에 속한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과 H조에 편성됐다. 5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팀당 8경기씩 치러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팀 등 총 12개 나라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다소 수월한 조에 포함됐다는 평가다. 2포트 팀 중 강호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시리아뿐 아니라 3포트의 바레인, 4포트의 쿠웨이트 등 복병까지 피한 덕분이다. 중동팀이 레바논 단 한 팀뿐이어서 장거리 원정과 고질적인 ‘중동 징크스’의 부담도 덜하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된 것도 이채롭다. 남북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모두 한 조에 속해 네 번이나 맞대결했다. 당시 북한의 홈경기는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두 번 모두 평양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이번 남북 대결은 양팀의 홈구장에서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전 세계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전은 한국으로서는 2차 예선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경기다.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북한에 7승8무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8경기 대결에선 6차례 무승부를 기록했고, 두 차례 승리도 모두 1-0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북한과의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장거리 이동 후에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에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한 조에 속해 최종예선 티켓을 놓고 지역 라이벌들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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