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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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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서 조 추첨 / 한국, 북한·레바논 등과 H조 편성 / 중동 한 팀… 장거리 원정 부담 덜어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단 한 달 펼쳐지는 축제이지만, 이 영광의 무대에 서기까지 길고 치열한 예선을 거쳐야 한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달 1차 예선 경기로 카타르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한국도 이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이 열린 것.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추린 상위 34개국과 1차 예선을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을 5개팀씩 8개조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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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추첨이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추첨 결과 1포트에 속한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과 H조에 편성됐다. 5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팀당 8경기씩 치러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팀 등 총 12개 나라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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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소 수월한 조에 포함됐다는 평가다. 2포트 팀 중 강호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시리아뿐 아니라 3포트의 바레인, 4포트의 쿠웨이트 등 복병까지 피한 덕분이다. 중동팀이 레바논 단 한 팀뿐이어서 장거리 원정과 고질적인 ‘중동 징크스’의 부담도 덜하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된 것도 이채롭다. 남북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모두 한 조에 속해 네 번이나 맞대결했다. 당시 북한의 홈경기는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두 번 모두 평양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이번 남북 대결은 양팀의 홈구장에서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전 세계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전은 한국으로서는 2차 예선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경기다.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북한에 7승8무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8경기 대결에선 6차례 무승부를 기록했고, 두 차례 승리도 모두 1-0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북한과의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장거리 이동 후에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에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한 조에 속해 최종예선 티켓을 놓고 지역 라이벌들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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