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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기태 감독에 ‘고별 선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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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후 지휘한 KT전 패배…KIA,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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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사진)이 자진 사퇴했다.

지난 15일 구단에 사임의 뜻을 전했고 KIA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사의를 수용했다.

KIA는 지난 15일까지 43경기를 치러 13승1무29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김 감독 사퇴는 표면상으로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지만 이면에는 극단적으로 치달은 팬들의 비난에 대한 응답이 담겼다.

김 감독은 여느 감독이라면 체면과 여론을 의식하느라 하기 어려운 행동도 거침없이 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경기를 이기고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한 행동들은 비아냥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김 감독에 대한 일부 KIA 극성 팬들의 민심이 사나워지고 표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임창용 방출 사건’부터다. 김 감독은 사석에서조차 해당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의 기용 방법에 불만을 갖고 어린 후배들 앞에서 지극히 이기적인 언행을 한 임창용의 행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선수에 대한 험담이 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침묵하자 팬들은 헌신한 베테랑을 감독이 개인 감정에 치우쳐 내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겨울 일부 팬들의 김 감독 퇴진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취임 2번째 시즌이었던 2016년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8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2017 시즌에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부진이 거듭되면서 최하위로 처졌고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김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난이 팀 분위기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진 사퇴를 택했다. 김 감독은 LG 감독이던 2014년에도 시즌 초반 자진 사퇴를 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이날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좋은 추억만 갖고 가겠다”며 눈물을 참았고 “내가 별명이 참 많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KIA는 이로써 조범현, 선동열에 이어 김기태 감독까지 최근 10여년간 팬들의 비난 여론에 떠밀려 감독들을 내보내는 결과를 낳았다. 향후 감독 선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사퇴 발표 뒤에도 마지막 경기를 지휘했다.

경기력이 최악으로 떨어져 있는 KIA 선수들은 이날도 힘을 내지 못하고 KT에 3-6으로 졌다. KIA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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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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