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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인터뷰①]제시카 "패션사업, 온전한 내 것 내놓는 삶…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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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소녀시대 출신 가수 제시카는 현재 패션 브랜드 블랑앤에클레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공|코리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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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십수년 넘게 사랑받는 장수그룹도 존재하지만, ’마(魔)의 7년’이라는 표현이 관용어가 됐을 정도로 현 가요계의 아이돌 평균 수명은 냉정하게 말해 길어야 4~5년이다. 그 이상 팀을 유지하더라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팀 활동보다 개인 활동에 주력하며 결국은 ’나’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른바 ’개인 콘텐츠’ 시대. 홀로서기 5년째인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본명 정수연, 30)는 비교적 빠르게 시작한 자기만의 길을 탄탄하게 일궈나가고 있다.

’제시카 선글라스’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블랑앤에클레어(BLANC & ECLARE)를 론칭한 지도 벌써 4년.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니 해외 각국을 다니는 건 어느덧 자연스러운 제시카의 일상이다. 그렇게 바쁜 삶의 보상은 세계 각국에서 블랑앤에클레어가 어엿한 ’잇(it)’ 브랜드로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스케줄이 많아 여기저기 많이 다니다 보니 비행기 안이 편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최근에도 패션위크가 있어 뉴욕에 다녀왔는데, 많은 걸 보고 배운 시간이었어요."

이렇다 할 강추위 없이 따뜻한 겨울이었지만, 제시카의 지난 겨울은 뜨거웠다. 브랜드 관련 업무는 물론,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음악 작업을 위해 작업실에서 누구보다 가열차게 보냈다. 가수 활동보단 패션 디자이너 겸 사업가로서의 활동이 워낙 왕성하다 보니 국내 대중에겐 크게 알려지는 근황이 없지만 제시카는 건강하게 ’워라밸’을 유지하며 2019년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패션 분야는 제시카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정확히 말해 ’선망했던’ 일이다. 한 때는 삶의 전부와도 같았던 소녀시대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당차게 제2의 커리어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저는 원래 좀, 잘 받아들이고, 그런 편이긴 해요. 무슨 일이 됐던. 어떤 상황이든 잘 받아들이는 편이기도 하죠. 거기에 또 익숙해져가고요. 뭔가 힘들어도 하고싶었던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다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분야의 업무가 이제 진짜 업(業)이 됐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괴리가 생길 법도 한데, 제시카는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축복"이라 반색하며 "요즘엔 바빠도 웃으면서 잠들 수 있다"고 웃었다.

함께 브랜드를 꾸려가고 있는 식구들과의 호흡도 워낙 잘 맞는 덕분에 브랜드 업무는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사업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어떻게 이걸 다 하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그때그때 스위치(전환)가 빠른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일만 계속 하면 좀 지루한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우리 팀은 제가 집중해서 뭔가를 하는 시간을 알고 배려해주세요. 그 시간 안에 모든 걸 하고, 다 하고 나면 녹음실 가고. 그렇게 빠르게 전환하며 지내고 있죠."

블랑앤에클레어의 크레이에티브 디렉터로서, 그는 ’시도때도 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해외에 있다가도 생각난 디자인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놓는 편이예요. 저만의 보드를 만들어, 그걸 기반으로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는 거죠. 마감의 압박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 느껴보지 않았던 건, 온전히 나의 것이기에 하나 낼 때마다, 제품 나올 때마다 신중하게 되죠. ’무조건 내 옷장에 있었으면 싶은’ (잇템으로) 되게 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예요."

2014년 선글라스 하나로 시작한 그의 브랜드 블랑앤에클레어는 지금은 휴대폰케이스, 뷰티, 패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는 연매출 200억 원이 넘는 규모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치열한 패션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든다는 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도전 정신과 남다른 감각, 그리고 막강한 팀워크가 지금을 있게 한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덕분이예요. 사실 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지, 비즈니스는 안 하는데 우리 팀이 좋은 사람들로 탄탄하게 꾸려진 덕분에 제가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죠. 요즘 들어 점점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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