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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실책! 실책! 실책!…KIA, 에이스 발목잡은 통한의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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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1실점을 허용한 KIA 선발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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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실책이 쏟아졌다. 투혼을 불사른 에이스도 버텨낼 수 없을 정도였다.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가 실망스러운 단 한 경기만에 막을 내렸다.

KIA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게 6-10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의 호투 속에 5회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5회말 곧장 5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KIA가 5-5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승리는 넥센에게 돌아갔다.

KIA로선 5회말이 통한의 이닝이 됐다. KIA 선수들은 무언가에 홀린듯 실책을 남발했다. 넥센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었다. 넥센의 5득점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 반면 KIA는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다 실책 신기록(4개)을 세웠다.

이날 경기 관건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얼마나 구위를 회복했느냐였다. 양현종은 시즌 막바지 옆구리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불펜 피칭 후 통증이 없다며 등판을 자청했지만, 양현종의 컨디션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양현종은 4회까지 무실점투를 펼쳐 자신에게 쏟아진 우려를 잠재웠다. 1회부터 3회 2사까지는 8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이상할 정도로 실책이 많이 나왔다. 포수 김민식이 김혜성을 타격방해로 출루시킨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김재현의 땅볼도 충분히 아웃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구 부상을 당한 김선빈을 대신해 투입된 유격수 황윤호의 1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김재현은 1루에서 세이프됐다. 베이스를 밟지 않고 태그를 시도한 김주찬의 플레이도 아쉬웠다.

그렇게 무사 만루 위기가 양현종에게 닥쳤다. 양현종은 꿋꿋하게 이정후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엔 김민식과 3루수 이범호가 서로 공을 미뤘다. 원바운드된 공은 파울 라인 밖에서 김민식의 미트에 잡혔다. 허무한 파울 선언.

다시 타격 기회를 얻게 된 이정후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1-2 추격.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민식의 블로킹 미스로 1사 2,3루가 됐고 서건창의 땅볼을 유격수 황윤호가 1루에 악송구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2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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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1사 2, 3루 상황 넥센 서건창의 유격수 땅볼 때 KIA 황윤호의 송구실책이 나오자 넥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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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벤치도 더는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투수를 베테랑 임창용으로 교체했다. 5회말 KIA 수비는 기록된 실책만 3개를 범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실책을 범한 황윤호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창용도 샌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4실점째를 떠안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하성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실책 3개가 빌미를 제공한 위기에서 KIA가 5점째를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이날 양현종의 투구 성적은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그러나 4실점 중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실점의 책임은 모두 야수들에게 있었다는 뜻이다. 양현종의 투혼은 빛이 바랬다.

8회말에는 안치홍이 이른바 '알까기'로 경기 4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큰 경기에서 실책 4개를 범하고도 이길 수는 없었다. KIA의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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