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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유엔여성기구 부총재 "미투운동은 현대판 여성인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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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강연…"전 세계 젠더 문제 상황 매우 열악…분노 치민다"

연합뉴스

아사 레그너 유엔여성기구 부총재 특강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아사 레그너 유엔여성기구 부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학원관에서 '전 세계 젊은 여성의 경제 및 정치적 역량 강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8.9.14 hihong@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유엔여성기구(UN WOMEN) 아사 레그너 부총재는 최근 세계를 휩쓴 '미투 운동'이 여성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새로운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레그너 부총재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전 세계 젊은 여성의 경제 및 정치적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현대판 여성인권운동인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그너 부총재는 "미투 운동은 과거의 페미니스트들이 오랫동안 활동한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불행한 사건으로 망가졌던 여자들이 자기의 존엄을 지키면서 문제를 제기해 많은 이가 경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용감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줘서 고용주나 정치가들도 성 평등을 위해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미투 운동은 추상적·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녹아나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치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스웨덴 출신의 레그너 부총재는 유엔여성기구에서 일하기 전 스웨덴 아동·노령자·성평등부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레그너 부총재는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유엔여성기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젠더 문제만큼은 전 세계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아직도 인권, 여성 인권, 소녀 인권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며 "인권에 기반을 둔 성 평등에 대해 유엔은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그너 부총재는 "한국에는 여전히 경력단절 등 여성에 대한 불이익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남녀가 함께 싸울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유엔여성기구는 여성 차별 철폐, 여성 권익향상, 경제개발, 인권, 안보 부문의 성 평등 실현 등을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됐다. 여성 단일 의제에 관한 세계 최대 규모 국제기구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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