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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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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영훈 九단 / 黑 셰얼하오 九단

조선일보

〈제5보〉(60~75)=셰얼하오는 내달, 즉 9월에 만 20세가 된다. 올해 초 그는 10대의 몸으로 LG배서 파죽지세의 진격 끝에 첫 세계 제패에 성공했었다. 이야마와의 결승을 포함해 우승하기까지 그가 보여주었던 파워는 무시무시했다. 특히 공격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수읽기 실력은 독보적 경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셰얼하오가 앞으로 중국 대륙을 통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대등한 실력의 또래 강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

흑이 ▲로 끊으면서 몸싸움은 잦아들기는커녕 확산돼 간다. 일단 60으로 때린 수는 당연. 여기서 흑 61, 63이 완착이었다. 참고 1도 1로 밀고 5까지 처리하는 것이 백을 더 바쁘게 만들었으리란 것. 64의 돌파가 당연하면서도 좋은 수였다. 행마법이라고 참고 2도 9까지 처리하기 쉽지만 실전보다 못하며 흑의 주문이기도 하다.

결국 69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이뤄졌다. 이 전투 자체의 득실은 호각(互角). 하지만 흑의 세력권에 뛰어들어가 다 깨며 터를 잡았고, 우상귀 흑진에도 약간의 맛을 남긴 백이 조금이라도 더 만족스러운 결말이다. 75까지 흑은 중앙 세력을 쌓느라, 백은 백대로 우변 흑세를 지우느라 피차 바쁘다. 치열한 몸싸움이 끝없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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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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