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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갖은 악재에도 넥센을 잡아주는 선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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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최원태가 12일 고척 한화전 선발출전해 체인지업 그립으로 투구하고 있다. 2018. 6. 12 고척돔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많은 이들이 넥센의 추락을 예상했다. 주축선수의 줄부상과 구단 안팎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넥센은 전반기를 5위로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기대하게 됐다. 선발 버팀목이 워낙 튼튼한 덕분이다.

넥센은 전반기 KIA, 롯데, 삼성 등과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 고종욱, 에스밀 로저스 등의 줄부상 악재도 뚫었다. 서건창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이장석 전 대표는 법정 구속됐고 투수 조상우와 박동원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트레이드 뒷돈 파문도 불거져 구단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상황상 넥센의 추락은 당연한 듯 보였다. 그러나 넥센은 꿋꿋하게 버텼다. 내야수 김혜성, 김규민 등이 주축들의 공백을 잘 메운 것도 크지만 넥센 장정석 감독은 탄탄한 선발진에서 강점을 찾았다. 장 감독은 “선발진이 잘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 다른 팀에 비해 선발진은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제이크 브리검과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로저스를 대신하고 있는 에릭 해커뿐 아니라 한현희와 최원태, 신재영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까지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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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외국인 선발투수 해커가 8일 넥센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NC에서 5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해커가 친정과의 첫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눈길을 끈다. 2018.07.08.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브리검은 12일 현재 18경기에서 5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수준급 방어율(3.73)을 유지하고 있다. 18경기에서 115.2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2번이나 기록 중이다. 해커 역시 국내 복귀 후 2경기에서 1패, 방어율 6.75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 8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해커에게서 잘 던지려고 하는 절실함을 봤다. 처음에는 50~60구 이후 구위가 떨어졌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발투수진도 안정적이다. 18경기에서 8승5패, 방어율 4.35를 기록 중인 한현희는 최근 5경기 중 4경기를 7회까지 책임졌다. 최근 10경기 방어율은 3.43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최원태 역시 18경기에 등판해 11승6패, 방어율 3.77을 기록 중이다. 18경기 중 11경기에서 QS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107.1이닝을 책임지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중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도 선발진의 힘이 돋보였다. 지난 10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한 한현희는 7회까지 강경학에게만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조차도 “한현희의 공을 보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이 너무 좋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원태도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11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4실점 3자책점으로 QS를 기록했다. 1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하는 신재영이 5승5패, 방어율 7.08로 그나마 좋지 않지만 최근 2경기에서 2실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고 2연승 중이다.

선발투수가 기본적으로 5~7이닝을 막아주니 감독 입장에선 계산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 갖은 난관을 헤쳐나오고 있는 장 감독이 선발투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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