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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AG 최종 엔트리] 태극마크 단 김재환 "닭살돋는데 실감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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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김재환이 15일 잠실 SK전 4-4로 맞선 9회 타석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상상을 못해 실감이 안나요.”

두산 김재환(30)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선정회의에서 김재환을 외야수 부문에 포함했다. 시즌 61경기에서 21홈런 59타점 타율 0.302로 맹활약 중인 김재환은 SK 최정(23개)에 이은 홈런 공동 2위, LG 김현수(60개)에 이은 타점 2위에 각각 올라있다.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최근 7연속경기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게 대표팀 승선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집안 행사를 마치고 개인훈련을 위해 잠실구장으로 향하던 도중 대표팀 승선 소식을 들은 김재환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야수들 중 쟁쟁한 선수가 많아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대표팀에)뽑히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아 솔직히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그런데 최종 엔트리에 합류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닭살은 돋는데 실감은 안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그간 흘린 땀의 결실을 맺은 셈이다. 숱한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해 ‘잠실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두산이 3연속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과정에 김재환의 한 방이 차지하는 지분이 매우 높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양)의지형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맹타 비결로 “하체가 잡혔기 때문”이라고 밝힌 김재환은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술적 결함을 보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진 뒤로는 상황에 따라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게 주효했다. 시즌을 계속 치르면서 체력적인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데 밀알 같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살릴 수 있도록 정규시즌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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