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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노선영, '팀추월 논란' 속 아쉬움만 남긴 마지막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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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노선영(28·콜핑)의 올림픽이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9일 노선영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팀 추월 8강에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19·한국체대)와 출전했다. 이들은 3분 03초 76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고 준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쉬움을 남긴 건 경기 내용이었다. 팀추월은 그 이름에서 알 수있듯 팀워크가 주요한 경기다. 개인전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이들이 보여준 경기는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에 가까웠다.


세 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말미, 노선영은 김보름과 박지우에 한참 뒤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노선영은 마지막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팀 추월은 마지막에 들어온 주자의 기록을 토대로 순위를 가리기에 팀 전체 기록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팀 내 불화가 존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이어진 김보름의 인터뷰는 그 의혹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조한 성적의 원인을 노선영 탓으로 돌리는 듯한 어감으로 표현했으며, 노선영을 언급할 때는 실소도 머금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홀로 눈물을 훔치는 노선영을 외면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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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화설을 남긴 경기 내용은 특히 노선영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팀 추월은 노선영의 주 종목이기도 한데다 우여곡절을 겪고 얻은 기회였고 사실상 올림픽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 7, 8위전이 남아 있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경기다.


무엇보다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친동생인 전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를 대신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출전했기에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노선영은 앞서 12일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 출전해 14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동생이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동계올림픽 4회 연속 출전 중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말했다. 비록 노선영의 올림픽은 끝났지만 그가 경기에 임한 자세와 진심은 국민의 기억 속에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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