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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노선영, 올림픽 출전 좌절 파문 …“빙상연맹 관련자 징계” 靑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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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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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 출전 예정이었던 노선영(29·콜핑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사안. 빙상연맹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팀추월 선수들이 개인 종목 출전권 없이 기준기록만 충족해도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2018시즌 월드컵 1~4차대회 1500m에서 34위를 기록했다. 32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예비순위 2위였던 노선영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결국 노선영의 팀추월 출전은 무산됐다. 1500m보다 팀추월 훈련에 온 신경을 쏟았던 노선영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연맹 관계자는 “2017년 10월 ISU 담당자로부터 ‘기준기록만 통과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1월 10일 ‘개인종목 엔트리를 확보한 선수만 가능하다’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 답변 번복에 대해 항의했지만 ISU측에서 ‘본인이 얘기한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규정을 따르는 게 맞다’고만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올림픽에 세 번 출전했던 노선영은 2년 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노진규의 누나다. 노진규는 2014 소치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으나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동생이 끝내 서지 못 했던 올림픽 무대였다는 점에서 이번 네 번째 올림픽은 노선영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노선영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면서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고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빙상연맹의 무능을 탓하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빙상연맹은 한 두 해가 지나도 변한 것이 없다” “빙상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에 왜 선수가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라며 빙상연맹을 비난하는 한편 노선영 선수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서 빙상연맹 관련자 징계 요청 등 이번 건과 관련한 청원은 70건을 넘어선 상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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