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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하고 싶어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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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메이저리그서 귀국한 ‘홈런왕’ 박병호

친정 넥센 히어로즈로…등번호 52번

“2018시즌 전경기 출장 목표로 최선”



‘홈런왕’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박병호가 2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병호는 귀국 뒤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넥센 입단 환영식 및 기자회견에서, 미완으로 끝난 메이저리그 도전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즐겁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복귀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병호는 이 자리에서 연봉 15억원의 계약서에 사인한 뒤 2년 전 케이비오(KBO) 리그에서 사용하던 52번 넥센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며 친정팀인 넥센 구단에 공식 합류했다. 장정석 감독과 선수단 주장인 서건창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박병호의 귀국을 환영했다.

박병호는 “2년 전 큰 목표를 갖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첫해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면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회고하면서, “넥센으로 돌아왔으니 다시 한번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을 석권한 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에 입단했다. 2016 시즌 초반 홈런포를 터뜨리며 빠르게 적응하는 듯했으나 빠른 공에 약점을 노출하면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남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2017 시즌에서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마이너리그에 남은 박병호는 시즌 내내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2019년까지 미네소타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잔여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네소타에 방출을 요청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끝내고도 다시 도전하려 했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당시 이장석 대표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답변을 주지 못했는데 결국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국내 복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의 의미에 대해 “세계에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그들과 대결해본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면서도 나중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부상 후유증이 컸고 자신감을 잃은 것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메이저리그는 한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투수들이 즐비하고 야구 외적인 환경들은 선수들이 뛰어보고 싶을 만큼 좋다”며 “앞으로도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겠지만 한국에서 하던 그대로 미국에서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011년 넥센에 왔을 때는 트레이드돼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편안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시 전경기 출장 목표를 세웠듯이 2018 시즌도 우선 전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선수가 세대교체된 것으로 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저도 합류해서 지난해보다 나은 공격력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한국 복귀에 실망하는 팬들도 있고, 지금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고 올해 넥센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종도/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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