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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북한 만난 여자배구, 6년 만의 대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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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6년 만의 남북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베일에 가린 팀 북한은 예상보다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였지만 한국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20일 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 B조 풀리그 1차전에서 북한에 3-0(25-17, 25-23, 25-19)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1세트 초반 북한의 짜임새 있는 수비에 고전하면서 6-6 동점까지 팽팽했지만 이후 강한 서브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김연경이 이날 첫 득점으로 10득점째를 따내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상대 범실, 블로킹 등이 이어지면서 16-6으로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25-17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는 오히려 대표팀이 북한의 기세에 눌렸다. ‘북한의 김연경’이라 불리는 정진심의 공격이 매서웠다. 경기 중반 10-11로 뒤진 상태에서 김연경의 연속 서비스 에이스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한 차례 가져왔고 20-21로 뒤진 상황에서 김희진, 박정아의 좌우공격이 성공하면서 힘겹게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중반에는 8-14까지 뒤졌다. 대표팀 홍성진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이후 북한 주 공격수인 정진심을 향해 블로킹을 집중시키면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13-14까지 따라붙은 대표팀은 상대 범실과 블로킹 득점, 김수지의 밀어넣기 등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마무리는 다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리베로 김연견이 어렵게 올린 공을 연속해서 공격 성공시키면서 19-19에서 단숨에 4연속 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대표팀이 북한과 대결을 펼친 것은 2011년 대만 아시아여자선수권 이후 6년 만이다. 북한의 세계랭킹은 115위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점수를 쌓지 못한 탓이다.

실제 뚜껑을 열어 본 북한 여자배구는 조직력이 좋았고 정진심, 손향미를 중심으로 한 공격도 위력적이었다. 정진심은 이날 백어택을 9개나 성공시키는 등 북한 주포로서 맹활약했다. 다만 국제 경기 경험 부족에 따른 위기 관리 능력은 북한 여자배구의 약점으로 드러났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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