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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박용택의 직언 직설 "후배들아, 주접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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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실력보다 잘하고 있으니까 주접떨지 마.”

‘베테랑’ 박용택(38)이 LG 야수진에서 갖는 중요성은 상당하다. 시즌 타율 0.345 11홈런 76타점 69득점(13일 현재)으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다. 후반기 팀타율 리그 9위(0.270)로 허덕이며 한 때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지만, 그 와중에도 타율 0.376 8홈런 28타점 27득점으로 홀로 분투했던 박용택이 있었기에 더이상의 추락은 피할 수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앞세운다. 여기에는 단순한 성적 그 이상의 의미가 포함돼있다. LG는 지난 3년간 야수진 리빌딩을 진행해왔다. 그 사이 양석환,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 안익훈, 강승호 등 내·외야에 전반에 걸쳐 젊은 야수들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세대교체 과정에서 ‘경험 부족’은 항상 따라붙는 문제점이다. 실제로 이들은 올 시즌 도중 찾아온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2군행을 받아든 경험이 있다.

프로 16년차 대선배는 풀타임 2~3년차 후배들의 고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멘토’ 박용택은 “주접떨지 말라”고 일축했다. “선수들을 전부 불러놓고 따로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들어하는 척, 고민하는 척 하지 말라’고 농담삼아 이야기 한다”라며 “우리 팀 야수들은 대부분 올 시즌 성적이 ‘커리어 하이’다. 이제 만들어져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순위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LG는 연패에 빠지며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박용택은 후배들에게 “당분간 ‘초록창’ 근처에는 가지도 말라”는 당부를 했다. “미디어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이지만, 안 좋을 때는 이야기가 너무 극대화되는 경향도 있다. 우연히라도 이런 내용을 접하게 되면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경험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솔직한 조언이다.

제 성적 하나 챙기기도 버거운 프로의 세계에서 박용택은 고참의 의무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암흑기까지 10여년을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에서 뛰어본 선수다”라며 웃던 박용택은 “이런 타이트한 분위기에서 고참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 보이면 젊은 선수들은 더 흔들릴 수 있다. 귀를 닫고 내 할일만 하면서 팀의 중심을 지켜줘야 한다”라며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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