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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시한폭탄' LG, 선발-불펜-타선-수비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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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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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과연 LG 트윈스가 9월에 반등할 수 있을까.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LG는 점점 총체적 난국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1승이 아쉬운 시점에서 시한폭탄이 돌아가면서 터지고 있다. 믿었던 선발이 무너지거나, 다 이긴 경기를 불펜이 날려버리거나,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하거나, 찬스에서 불발되는 물방망이로 고개 숙인다.

LG는 31일 넥센에 3-1로 앞서다 9회 만루포를 얻어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5위 넥센과는 3경기 차이로 벌어지고, SK에 반 경기 뒤진 7위로 다시 밀려났다. 4위 롯데와는 4.5경기 차이, 이제 거의 잡기 힘든 거리까지 달아났다.

팀마다 총력전에 나선 지난 주부터 LG는 2승1무6패다. 9~10위인 삼성, kt 다음으로 성적이 안 좋다. 포스트시즌 티켓과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 중요한 경기 못 잡는 선발

LG는 여전히 평균자책점 4.25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발과 불펜 모두 평균자책점이 올라가고 있다.

그나마 선발진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차우찬과 소사는 승부처였던 지난 주 롯데와의 2연전에서 각각 6이닝 4실점, 6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지난 30일 한화전에선 4이닝 4실점으로 내려왔다. 풀타임으로 잘 해오다가 중요한 순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금은 부상에서 돌아온 허프만 확실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 돌아가면서 불펜 방화

5월까지 좋았던 불펜은 6월 이후로는 매달 5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으로 평범해졌다. '이닝 쪼개기'는 한 두 명이 난조를 보이며 실점 빈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맹활약한 김지용은 홈런징크스로 실점이 많아져 2군에 내려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신정락은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내용이 안 좋다. 지난 2월 어깨 부상을 당했던 임정우는 8월에서야 1군 무대에 올라와 적응 중이다. 정찬헌은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좌완 진해수가 다소 안정적이다.

위기를 몇 차례 막았던 베테랑 이동현은 31일 9회 1사 후 등판했다가 역전 만루 홈런을 맞으며 4실점했다.

# 찬스에 무기력한 타선

LG 타선은 최근 9경기에서 2할4푼4리로 최하위다. (8월 월간 타율도 최하위) 모든 공격 지표에서 꼴찌다. 평균 득점(3.5점), 홈런(4개)을 비롯해 장타율(.329)과 OPS(.642)는 큰 차이로 최하위다.

찬스를 잡아도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득점권에서도 2할4푼3리로 낮다. 31일 넥센전에선 두 차례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와 3루에 보내놓고 적시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게다가 화려한 ML 경력을 지녔던 외국인 타자 로니는 지난 27일 2군행 통보에 자존심이 상해 구단에 일방 통보를 하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유달리 LG에 강한 천적 투수들이 너무 많은 것도 미스테리다.

# 흐름 넘겨주는 어이없는 실책

수비가 탄탄하면 1~2점을 막아낼 수 있다. 호수비 하나는 적시타 하나 만큼 값지다. LG는 수비 불안이 한 번씩 대형 사고를 친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따라붙는 세금이라고 하지만, 치열한 5강 경쟁에선 치명타다.

최근 4연패(1무)를 당할 때 5경기에서 실책 10개를 남발했다. 지난 26일 두산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자마자, 수비수가 비어 있는 3루로 송구하는 뼈아픈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29일 한화전에선 실책 2개로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주면서 역전패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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