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별전 MBN 女오픈 우승 / 합계 14언더… 박지영 2타차 제압 / 23일 프로 전향… 롯데와 후원 계약 / 31일 개막 한화클래식 통해 데뷔 / 2017년 국내외 대회 양보한 상금 10억
최혜진이 20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KLPGA 제공 |
이렇게 기세가 등등한 최혜진이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자신의 아마추어 고별전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다. 공동선두 박지영(21·CJ오쇼핑)과 김소이(23·PNS)에 한 타 뒤진 채 최종 3라운드를 맞은 최혜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에 이글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2위 박지영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프로 무대 통산 2승 이상을 거둔 다섯 번째 아마추어이자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에 이어 18년 만에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아마추어 선수가 됐다.
최혜진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11번 홀(파4).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여 첫 단독선두에 나선 최혜진은 김소이의 추격에 공동 선두를 내줘 쫓기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최혜진은 1, 2라운드에서 404야드로 세팅됐다가 3라운드에서 299야드로 바뀐 11번 홀에서 과감한 드라이브샷을 날려 바로 그린에 공을 올렸다. 그는 약 7.5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김소이를 다시 2타차로 따돌렸다.
최혜진(학산여고)이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마추어 고별전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KLPGA 제공 |
최혜진의 기는 17번 홀(파4)에서도 상대를 눌렀다. 다시 최혜진과 공동선두까지 따라온 김소이는 이 홀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김소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 바로 옆 러프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이 뒤땅을 치며 이 홀에서만 3타를 잃고 말았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역시 2관왕 등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름을 날린 최혜진은 이제 23일로 만 18세가 되며 프로로 전향한다. 최혜진은 오는 28일 롯데와 2년간 약 10억원의 후원 계약을 할 예정이며, 오는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지금까지는 아마추어 신분인 탓에 두 차례 우승상금 총 2억원 등 받지 못한 KLPGA 상금 총액만 랭킹 8위에 해당하는 3억350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 상금 54만달러(약 6억900만원) 등 각종 해외 대회 성적까지 합치면 양보한 상금만 1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프로선수로서 상금 사냥에 나서며 한국 여자골프의 새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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