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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현장 인터뷰] 다저스 합류한 그랜더슨 "뭐든 맡겨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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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원정팀 클럽하우스를 오가는 그의 얼굴은 밝았다. 전날 자정이 다돼서 경기를 마친 뒤 트레이드 통보를 듣고 바로 짐을 싸 뉴욕에서 디트로이트로 이동한 LA다저스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36)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20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예고된 그는 "전날밤에는 블루 앤 오렌지(메츠의 상징색)였는데 하룻밤 사이에 대륙을 건너 다저 블루가 됐다"며 웃었다.

하룻밤에 하위권 팀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으로 소속을 옮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팀이 갖고 있는 정체성에 맞게 일원이 되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내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팀의 승리를 돕고, 팀원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팀에서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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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 합류한 그랜더슨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그는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소속팀의 홈구장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포지션으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유격수도 봤다"며 "어느 위치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소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순에 대해서도 "선수 생활을 하며 여러 타순을 소화했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랜더슨은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은 선수다. 우완 투수를 공략할 수 있으며 외야 어디든 소화가 가능하다. 대타도 소화할 수 있다"며 새로 합류한 선수의 가치에 대해 말했다. "1번 타자로도 많이 뛰었지만 중심 타선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매치업을 기반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볼 것이다. 이를 통해 라인업을 조정할 것"이라며 그에게 가장 적합한 타순을 찾겠다고 말했다. 주 포지션으로는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를 언급했다.

그랜더슨은 밖에서 본 다저스를 "모든 선수들이 언제든 결정적인 활약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묘사했다. 특히 투수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이전까지 투수진의 힘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메츠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다저스는 그때 메츠가 보여준 투수력을 보여주고 있고, 다르빗슈까지 합류했다. 여기에 유연성이 있는 불펜이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중요한 순간 문을 닫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성공을 위한 아주 중요한 조각"이라며 말을 이었다.

2014년부터 함께했던 메츠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제이 브루스, 닐 워커, 루카스 두다 등 동료들이 팀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그는 "원하는 대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 좋은 구단이었다. 이들과 헤어져야한다니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츠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중이다. (쥬리스) 파밀리아, (데이빗) 라이트, (맷) 하비 등이 돌아와서 (마이클) 콘포르토, (아메드) 로사리오 등과 함께한다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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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더슨은 가장 최근에는 2015년 메츠의 월드시리즈행을 도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한편, 다저스는 이날 그랜더슨을 합류시키면서 작 피더슨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로버츠는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지금 그는 스윙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꾸준한 기회를 얻고자 하는데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해야하는 빅리그에서는 타율과 경기력을 볼 수밖에 없다"며 2015년 이후 주전 중견수로 자리했던 피더슨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가 다시 올라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곧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좌타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에 대해서는 "9월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대타 역할을 기대하던 선수"라며 그랜더슨의 합류가 그의 입지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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