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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삼진 당할 것 같은데" '엄살'부리던 민병헌의 완벽한 복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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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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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공이 안 보여서 첫 타석은 삼진 당할 것 같은데…."

두산 민병헌(30)의 걱정은 기우였다. 31일 만의 1군 경기 첫 타석부터 그는 시원한 안타를 뽑아내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민병헌은 2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그는 지난달 25일 롯데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의 공에 맞아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을 당했다. 이후 한 달간 재활 과정을 거쳤고, 지난 25일과 26일 LG와의 퓨처스(2군) 경기에 나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한 뒤 콜업됐다. 민병헌은 "몸이 아직 완벽하진 않다. 던지는 게 조금 어렵긴 하지만 참고 할 수 있을 정도다"며 "1군에 돌아오니 기분은 좋다"며 밝게 웃었다.

부상으로 이렇게 오래 1군을 비워본 건 지난 2008년 손가락 부상을 입었을 때 이후 처음이다. 한 발짝 물러나 야구를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민병헌은 "내가 없이도 팀이 참 잘 하더라. 후배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엄살'은 변치 않았다. 매번 경기에 앞서 "오늘은 감이 안 좋다"고 해도 경기에 나서면 꼭 안타를 때려낸다. 이날도 "초반엔 팀에 민폐를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공이 안 보여서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할 것 같아 걱정이다"며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이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민병헌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로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기고 올 시즌에도 69경기에서 타율 0.316, 8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타선을 책임진 주축 선수다운 복귀였다. 그는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팀도 5-3으로 이겨 7연승을 달렸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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