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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SK 거포군단 만든 정경배 코치의 전략적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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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정경배(왼쪽 첫 번째) 타격코치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2,3루에서 호런을 친 김동엽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2017.05.07.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는 올시즌 압도적 팀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군단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 구성에 맞춘 SK 정경배 타격코치의 전략적 지도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SK는 29일 현재 홈런 82개를 터뜨렸다. 팀 홈런 공동 2위 두산과 삼성은 48개다. 격차가 34개나 될 정도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SK다. 상대팀은 SK를 만나면 홈런을 잔뜩 경계한다. 타선 곳곳에서 홈런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SK도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초반 1~2점을 내기도 버거워 개막 6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자마자 SK의 장점인 장타가 봇물처럼 터지며 막강 화력을 과시 중이다.

개막 6연패를 당하는 동안 SK는 빈곤한 득점난에 허덕였다. 정 코치는 초반 팀 타선의 부진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개막 6연패하는 동안 힘들긴 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타격했다. 타율, 출루율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 투수의 투구수 등을 신경쓰며 초반 선수들에게 혼돈이 왔던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정 코치의 말처럼 시즌 초반과 SK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정 코치는 “내가 원래 장타를 치는 쪽으로 가르치진 않는다. 초반에도 내가 어퍼스윙을 가르친다고 비난하는 팬이 많았다”면서 “우리 팀 구성 상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나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SK에는 최정(15개), 한동민(14개), 김동엽(10개), 이홍구(9개) 등이 매서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도 벌써 7개의 홈런을 작렬했다. 장타율 부분에서도 한동민(0.665)과 최정(0.615)이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타석을 아직 채우지 못한 로맥의 장타율은 이들보다 높은 0.696이다.

정 코치는 “난 타이밍을 중시한다. 장타를 치는 타자들의 경우 히팅 포인트를 조금 더 앞쪽에 둘 수 있도록 한다. 앞쪽에서 맞아야 공이 멀리 간다. 상대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은 물론 자신만의 타이밍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공을 던지는 에이스급 투수와의 승부에서도 가능한 3, 4구 이내에 타격을 하도록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의 말처럼 지난 28일 문학 LG전에서도 SK는 공격적인 스윙으로 홈런 4방을 뽑아내 LG의 에이스 차우찬을 무너뜨렸다.

스윙 궤도 교정도 장타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정 코치는 “요즘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궤적의 공이 많다. 변화구 외에도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을 던지는 투수도 늘어났다. 현대야구에서는 예전처럼 땅볼을 만드는 스윙을 해선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렵다. 끝을 좀 더 올리는 스윙을 하는 게 좋다. (주로 1번타자로 나서는 조)용호도 땅볼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날릴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공과 레벨을 맞추는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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