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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그들만의 ‘프로암’이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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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SKT오픈, ‘VIP 출전’ 라운딩 벗어나

주니어와 함께하는 재능기부 기획

최경주 등 참여…장학금 전달도


한겨레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에스케이(SK)텔레콤오픈은 최경주의 단골 출전 등으로 남자프로골프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행복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대회 때 선수들이 갤러리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있는 모습.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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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프로골퍼와 라운딩하고 싶은 ‘로망’이 있을 것이다. 프로와 18홀을 같이 돌면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사인받고 사진도 찍고, 원 포인트 레슨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일반 골퍼들이라면 거의 이루기 힘든 꿈이지만, 굴지의 금융기관이나 대기업 최고 자리에 있는 브이아이피(VIP)라면 그런 기회가 있다. 프로골프대회 1라운드 시작 전날, 프로와 브이아이피들이 함께 라운드를 하는 ‘프로암’(Pro-Am)이 그것이다. 보통 대회를 개최하는 타이틀 스폰서가 프로암에 출전할 브이아이피들을 대부분 선정하는데, 이런 ‘특권’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프로골프계의 오래된 관행이다. 몇년 전부터 아예 이런 프로암을 없애고 순수하게 대회만 치르는 타이틀 스폰서도 있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이런 프로암의 관행을 바꿔보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어 주목된다. 5월18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제21회 에스케이(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이 대표적이다. 28억원을 들여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에스케이텔레콤은 기존 형태의 프로암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정상급 프로들이 각 지역에서 추천받은 주니어 유망주들과 라운드를 함께 하면서 재능기부를 하도록 했다. 이름하여 ‘행복나눔 라운드’. 김선중 에스케이텔레콤 단장은 “에스케이텔레콤오픈이 매년 지향하고 있는 ‘행복 동행’을 실현하고 새로운 트렌드의 프로암을 만들고자 에스케이 사회공헌활동의 연속선상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이번 행복나눔 라운드에는 단골 초청선수인 최경주·이수민·이상희 등 대한민국 정상급 남자 프로골퍼 30명과 엘리트 주니어 60명(국가대표, 대한골프협회 추천선수 등)이 참여한다. 즉 프로 1명이 엘리트 유망주 2명과 한 조를 이뤄 18홀을 함께 라운딩하면서 밀착 필드레슨을 해주고, 프로골퍼로서의 경험도 공유하도록 한다는 게 대회 개최 쪽 설명이다. 프로골퍼들은 협회에서 정한 개인당 출전비 30만원도 받지 않고 재능기부를 하고,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런 출전비에 일정액을 더 보태 엘리트 주니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실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들 가운데 일부 금융기관들은 대회 자체보다는 브이브이아이피(VVIP)들이 출전하는 프로암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행복나눔 라운드는 그런 풍토에 변화를 주기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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