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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KIA클래식 23일 밤 개막] `톱100` 총출동···메이저 못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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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년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톱 골퍼들이 리허설 경기를 제대로 펼친다. 메이저 모의고사이자 기선 제압의 무대는 바로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KIA 클래식. 그런데 리허설이라고 하기에는 선수들의 면면이 너무 화려하다. 세계 랭킹 18위 이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고 지난해 LPGA 상금 랭킹 100위권에 들었던 톱 랭커들이 출전 명단에 100%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드라 갈(2011년), 쩡야니(2012년), 베아트리스 레카리(2013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014년), 크리스티 커(2015년), 그리고 지난해 리디아 고까지 2010년 열린 초대 대회 챔피언이자 은퇴한 서희경을 제외한 역대 챔피언 6명을 모두 볼 수 있다. 물론 올 시즌 LPGA 투어 챔피언 5명도 다 나왔다.

메이저 대회를 능가하는 화려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KIA 클래식 개최지 아비아라 골프장과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 기후도 환경도 비슷하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샷 감각을 조율하기에는 최적의 대회인 셈이다. 지난해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KI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샷 감각을 이어가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접수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세계 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린 박인비(29·KB금융그룹)도 "같은 서부 지역에서 연달아 열리는 파운더스컵과 KIA 클래식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ANA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 성격을 띤 KIA 클래식.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 있는 관전 포인트가 많다.

일단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지만 2010년 첫 대회를 제외하고 한국 선수의 우승이 없다. 지난해 부상 투혼을 보인 박인비가 우승을 노렸지만 리디아 고에게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 확률이 높다. 쟁쟁한 라이벌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한국 군단'은 최강 전력을 꾸렸기 때문이다. 분위기도 좋다. 앞서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전인지(23)가 2위를 차지했고 장하나(24·비씨카드), 박인비, 유소연(27·메디힐)이 공동 5위에 포진해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슈퍼 루키'로 꼽히는 박성현도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꾸준히 고감도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은 KIA 클래식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최종일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했지만 완패해 공동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첫 2승'의 주인공 탄생이다. 지난 7년간 KIA 클래식 역대 우승자의 얼굴은 모두 달랐다. 더욱더 진기한 기록은 7명의 역대 챔피언 국가도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의 서희경을 시작으로 독일의 갈, 대만의 쩡야니, 스페인의 레카리, 스웨덴의 노르드크비스트, 미국의 커,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까지 7개국에서 7명의 챔피언이 배출됐다. 대회 '2승'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첫 '2승 국가'가 어디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 최근 샷 교정과 클럽 교체로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을 한번에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초청 선수'가 돌풍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아마추어 최강자 성은정(18·영파여고)과 '엄마 골퍼' 안시현(33·골든블루)이 초청장을 받았다.

성은정은 지난해 US 주니어 여자 선수권 2연패에 이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다. 역대 최초의 일이었다. 성은정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안시현은 지난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스폰서 특별 초청을 받았다. 안시현은 "오랜만에 LPGA 투어에 출전하기 때문에 신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안시현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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