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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우리은행, 5연속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삼성생명이 얻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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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우리은행 선수들이 삼성생명을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WKBL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쟤들도 너희처럼 하루 세끼 먹어."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올시즌 내내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여자프로농구의 절대 강자인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선수들이 잘 싸우다가도 고비에서 한 순간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니까'라는 패배 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한 마지막 승부에서 또 질 수밖에 없었다.

20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3쿼터 종료 1분59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엘리사 토마스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토마스는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KB스타즈를 연파하는데, 그리고 우리은행과의 1차전에서 비록 졌지만 선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에이스.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는 듯했다. 막판에 몰린 선수들이 포기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경기가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다. 배혜윤이 공격을 주도했고 베테랑 허윤자의 분전이 눈부셨다. 2차전까지 부진했던 박하나도 3점슛을 터뜨렸다. 의외의 집중력과 조직력을 발휘한 삼성생명 선수들은 토마스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었고 경기 종료 2분전까지 68-61로 앞섰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강팀이었다. 임영희와 양지희, 박혜진이 흔들리지 않고 번갈아 득점하며 결국 5.4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4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의 관록이 빚어낸 저력이었다. 우리은행은 연장 승부 끝에 삼성생명을 83-72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 임근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주 멋졌다. 챔피언결정전다운 경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비록 패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싸운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우리은행에게는 도저히 안된다는 마음을 몰아낸 것, 그것이 챔프 3차전의 소중한 수확이었다. 임 감독은 "울고 끝낼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의 챔프전을 스윕하며 5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패권을 휩쓰는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헤진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뽑혀 정규리그에 이어 또 한번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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