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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프로배구] 상대 사령탑도 인정한 알레나, PS 최다득점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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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55득점 원맨쇼

뉴스1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KGC인삼공사와 IBK 기업은행 경기에서 인삼공사 알레나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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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KGC인삼공사 외국인선수 알레나의 엄청난 승부욕이 팀을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으로 이끌었다.

알레나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혼자 55득점(공격성공률 50.51%)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8-26 24-26 15-10)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18일 화성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줬던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갔다. 3차전은 오는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알레나는 이날 55점을 올리는 원맨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종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로공사 레이첼·현대건설 폴리·43점)을 다시 썼다.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2013년 흥국생명 바실레바·57점)에도 근접한 수치였다.

경기 후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알레나의 승부욕을 칭찬했다. 그는 "알레나가 평소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강하다"라며 "지고 나면 분해서 숙소에서 잠도 못자는 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도 승부욕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팀의 복덩어리다"고 칭찬했다.

적장인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알레나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상대 알레나를 막질 못했다. 오늘 인삼공사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패배를 인정 한다"고 말했다.

알레나는 풀세트 접전 뒤에도 지친 표정보다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알레나는 "한 경기 최다득점을 올린 것이 플레이오프라 더 기분이 좋다"면서 "코칭스태프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레나는 정규시즌에 45득점을 올렸던 것이 종전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날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알레나는 "아직 집에 갈 준비가 안 됐었다"고 웃은 뒤 "지면 집에 가야 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나만의 리듬을 찾고자 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평소 잘 웃는 알레나였지만 1세트 초반만큼은 달랐다. 알레나는 단기전에서 더 큰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1차전을 지고 나서 좌절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3차전에서 상대가 날 집중마크 하겠지만 잘 뚫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승리의 원동력을 팀 동료들과 감독에게 돌렸다. 체력의 비법에 대해선 "감독님이 대단하신 덕분"이라고 농을 건네기도 한 알레나는 "우리 팀이 기업은행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지만 팀워크를 통해 3차전에서도 맞서 보겠다. 매 세트, 매 순간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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