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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WBC] 불펜 미스테리, 왜 장시환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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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한용섭 기자] 승리는 했지만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초반 여유있게 앞서 가던 리드 상황은 석연찮은 불펜 운영으로 날려버렸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제4회 WBC 1라운드 A조 최종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11-8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다소 느슨한 불펜 운영으로 자칫 경기를 그르칠 뻔 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김인식 감독-선동열 투수코치의 불펜 운용은 계산대로 착착 들어맞았다. 리드한 경기에선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빈틈없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만과의 경기에서 뭔가 헐거웠다.

8-5로 앞선 6회 차우찬이 2사 1,2루에서 톱타자 후진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8-6. 선동열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투수 교체는 없었다. 한 차례 흐름을 끊고, 차우찬을 다독인 후 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선 코치가 내려가자마자 차우찬은 장즈하오에게 또 적시타를 맞고 8-7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좌타자 장즈하오 상대로 좌완 차우잔을 믿었지만, 한 박자 빠른 교체도 가능했을 것이다.

8-7로 앞선 7회에는 장시환을 4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앞선 경기에서 불펜 운용과는 달랐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이스라엘전에는 선발 장원준에 이어 심창민(5회)-차우찬(6회)-원종현(7회)-이현승(7회)-임창민(8회)-오승환(8회)-임창용(연장 10회) 순서로 나왔다. 7일 네덜란드전에는 선발 우규민(3⅔이닝)에 이어 원종현(2이닝)-차우찬(2⅓이닝)으로 끝냈다.

장시환은 강팀인 이스라엘, 네덜란드 상대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8일 하루 쉬면서 한 점차 리드에서 등판시켜도 될 정도로 장시환의 구위가 갑자기 좋아졌을까.

장시환은 2아웃까지 잘 잡은 후 가오궈후이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선동열 투수코치가 다시 마운드로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이번에도 장시환에게 맡겼다. 그러나 장시환은 천용지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8-8 동점을 허용했다. 게임 리셋.

8회가 되어서야 대표팀은 원종현을 내세웠다. 이스라엘전을 돌이켜보면 7회부터 원종현-임창민을 등판시키고 9회에는 마무리 오승환을 내는 것이 이상적인 기용이다. 불펜에서 준비하던 투수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끄럽지 못한 불펜 운용이 동점을 불러왔다.

9회 이현승이 나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자, 오승환이 부랴부랴 올라왔다. 무사 2루에서 오승환이 삼진 2개와 외야 뜬공으로 대 위기를 벗어나 승리할 수 있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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