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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현승 “태극마크 자존심, 연습경기 결과도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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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WBC 대표팀은 본격적으로 실전 준비에 들어간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 나갈 투수가 결정됐다. 지난 13일 장원준(두산), 차우찬(LG)을 시작으로 매일 불펜 피칭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15일 오전에는 총 5명의 투수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장원준, 차우찬, 원종현(NC), 장시환(kt)는 두 번째다. 이현승(두산)은 대표팀 훈련 3일차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이현승은 이날 총 35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 위주로 하면서 컨트롤에 중점을 뒀다. “다른 투수에 비해 몸이 덜 올라와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는 이현승의 자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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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경기만큼은 늘 이기고 싶다는 이현승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불펜 피칭을 마친 이현승도 출격 명령을 받았다. 오는 22일 기노완구장에서 열릴 요코하마전에 구원 등판할 예정이다. 주어진 임무는 아웃카운트 3개. 그는 매우 잘 던지고 싶다. 그리고 필승 의지가 강하다.

보통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나 이현승은 내용 못지않게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연습경기가 아닌 대표팀 연습경기이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만큼 태극마크의 의미와 가치를 절실하게 느낀다.

이현승은 “평소 같으면 (연습경기)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만들고 구위를 점검하는데 신경 썼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 왔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자존심이 상한다. 연습경기도 실전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부름을 받은 게 처음은 아니다. 2015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현승은 5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딱 1개.

이현승은 큰 경기에 강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성적은 7경기 8⅔이닝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 훌륭했다. 때문에 2017 WBC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이현승은 “주변에서 그런 말을 자주 하는데 난 개의치 않는다”라면서도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왜 그렇게 큰 경기에 강한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게 경험을 쌓게 해준 건 두산이다.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던져야 할지 공부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수 양의지(두산)의 편한 리드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양)의지를 많이 의지한다.” 양의지와는 프리미어12에 이어 WBC에서도 배터리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현승은 다시 한 번 대표팀의 비상을 돕고 싶다. 그는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의 짜릿함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다. 이번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그런 기억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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