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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엿보기] LG 스나이더 ‘렌즈? 잘 보이는 것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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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로 변신한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가 콘택트렌즈 효과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나이더는 30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렌즈 착용은 단지 공이 잘 보이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 홈런 4개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스나이더는 그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낸 LG가 콘택트렌즈를 맞춰준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22타수 10안타, 타율 4할5푼2리를 치는 전혀 다른 타자로 변했다.

6번 타순에 자리 잡아 포스트시즌 전 경기 안타는 물론이고 경기마다 1개 이상의 타점이나 득점도 챙기면서 중심 타선의 힘을 하위 타선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나이더는 “타격을 하려면 공을 봐야 한다”며 “렌즈 덕분에 더 잘 볼 수 있고,잘 보인다는 사실을 내가 알게 되면서 안정감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선순환을 ‘눈덩이 효과’라고 부르면서 “예전엔 ’A+’스윙이 안 나왔는데 렌즈를 끼고부터 자신감도 커지고 0볼-2스트라이크에서도 삼진 걱정을 안 하게 된다”고 웃었다. 스나이더는 기존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지난 7월 큰 기대를 받으며 한국 땅을 밟았지만 정규시즌은 그와 팀에게 썩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때 다른 외국인 타자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며 “나도 잘해서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싶었는데 부상이 생겼고, 수비에까지 안 좋은 영향이 미쳤다. 자신감도 조금은 잃었다”고 지난 여름을 돌아봤다.

지금도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는 누구도 100%일 수가 없다”면서도 “모두가 같은 시기를 지나오지 않았나. 가능한 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공도 잘 보인다”고 힘줘 말했다.

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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