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온힘을 내야 하는 울산-전북 맞대결인데, 양 팀 지도자들은 "힘을 빼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후7시 울산-전북 맞대결

뉴스1

16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3.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의 두 강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상대를 반드시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중요한 승부처인데, 정작 양 팀 지도자들은 모두 선수들에게 "힘을 빼라"고 주문했다.

울산과 전북은 2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를 펼친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울산과 전북 모두 승리를 가져가야 하는 중요한 경기"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울산을 만나면 좋은 기억이 많다. 오늘도 좋은 과정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홍명보 울산 감독과 신형민의 인터뷰를 보고 울산 선수들이 단단히 무장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힘을 빼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하게 도전할) 울산에 비해 우리는 마음을 더 편안하게 갖자고 했다"며 "어차피 결과는 승리, 무승부, 패배 3가지 중 하나다.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과정만 편하게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내용의 미팅을 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인터뷰를 한 홍명보 울산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홍 감독은 "힘을 빼라"고 말했다는 김 감독의 인터뷰를 기자들로부터 전해 듣고 한참 웃더니 "나 역시 선수들에게 어깨의 힘을 빼고 부담감을 다 빼버리라고 주문했다. 미팅을 통해 부담감을 빼고 좋은 경기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상대의 간절함을 역이용하겠다는 전북도, 간절할 수밖에 없는 울산도 모두 승부에 매몰되는 것보다 약간의 힘을 빼는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방법이라 믿고 있었다.

뉴스1

김상식 전북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두 팀 감독은 전북의 독주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타이거 우즈가 골프에서 계속 우승한다고 해서, 골프의 인기와 관심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전북이 계속 우승하면 누군가는 '저 팀은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독주가 흥행을 막는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감독은 "독주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다만 좋은 팀이 이겨서 독주하는 걸 뭐라 말할 수는 없다"며 "남은 경기가 많으니 좁혀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번 맞대결 승부처에 대해 "한교원과 쿠니모토를 투입해 경기를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고, 홍 감독은 "전북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세컨드 볼을 잘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울산을 상대로는 늘 좋은 기억이 많다"며 승리를 다짐했고, 홍 감독은 "전북만 만나면 위축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오늘 그 사슬을 기필코 끊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re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