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8월 4일 70세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
2025년 8월 4일 오늘은 ‘동화의 아버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세상 떠난지 150년 되는 날이다.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눈의 여왕’ ‘빨간 구두’ ‘나이팅게일’ ‘벌거벗은 임금님’ 등 숱한 작품이 지금도 연극·영화·뮤지컬·애니메이션·발레 등으로 다채롭게 변주되면서 세계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1925년 8월 6일자. 안데르센 소개 기사. |
“8월 4일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세계 어린이들이 그들의 친한 동모(동무) 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어버린 날입니다. 잃어버린 그는 누구입니까. 세계 동화계에서 그 일홈(이름)이 높은 정말(丁抹·덴마크)의 일 노인 ‘핸쓰 크리스티안 안더-쎈’이 실로 그 사람이니 그는 정말의 위대한 시인인 동시에 세계에 향하야 어린이를 어린이 그대로 소개하고 상찬하고 경앙한 어린이 동모요 은인입니다.”(1925년 8월 6일자 석간 3면)
이때까지 안데르센 작품은 아직 식민지 조선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위 기사를 쓴 ‘따리아회(會) 백의소년(白衣少年)’은 앞으로 안데르센 작품이 소개될 것이라며 다음처럼 적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죽(아직) ‘안더—쎈’의 작품 소개가 없어 매우 유감입니니다만은 멀지 아니하야 그 유려한 문장과 황홀한 시적 상상으로 된 아름다운 어린이의 이야기가 우리의 동화단(童話壇)을 기껍게 할 것을 동씨(同氏) 오십년 제일(祭日)을 당하야 믿고 또 바라고 싶습니다.”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 1933년 8월 11일자. |
1927년 ‘안더슨 선생의 동화 창작상 태도’란 글이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6회에 걸쳐 실렸다. 글쓴이는 당시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연성흠(延星欽·1902~1945)이었다.
안데르센 동화는 이후 활발하게 소개됐다. 조선일보 지면에는 ‘성냥팔이 소녀’가 1933년 8월 11일과 8월 15일자에 번역 소개됐다. 번역자 이름은 ‘고긴빗’. 사회주의 계열 소년운동가 고장환으로 천도교에서 갈라진 시천교(侍天敎)의 간부로 활동한 인물이다.
1934년 11월 7일자. 안데르센 동화 '날르는 가방'. |
안데르센 특집 기사. 1935년 8월 6일자. |
1935년 8월 6일에는 석간 3면 거의 한 면을 할애해 ‘안데르센 작품 발표 100년’ 특집으로 꾸몄다. 이정호(李定鎬)의 안데르센의 생애 및 작품 설명, 함대훈(咸大勳)의 기고 ‘감명 깊게 읽은 ‘그림없는 그림책’의 기억’, 안데르센 동화 ‘천사’를 최병화(崔秉和) 번역으로 실었다. 1939년 5월 28일에는 ‘미운 오리 새끼’가 실렸다.
덴마크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195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제정했다. 2년마다 어린이 문학 저자와 그림작가에게 시상한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2022년 이수지 작가가 한국인 처음으로 그림작가 부문을 수상했다.
2007년엔 이 상과 별도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이 만들어졌다. 2007년 파엘루 코엘류, 2010년 조앤 롤링, 2014년 샐먼 루시디, 2016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받았다.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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